보건타임즈 : 송명근 교수 카바수술법 논란 핵심은?

건국대학교병원 송명근 교수의 카바(CARVAR,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수술법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3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보건硏)이 카바수술법에 대해‘잠정 중단’을 권고키로 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송명근 교수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CARVAR 비급여 관리를 위한 실무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해 8월 이후 카바수술의 안전성을 검증해 왔으며, 지난 17일 회의에서 잠정중단권고내용을 복지부에 보고하기로 했다.

문제는 크게 ▲위원회가 비밀준수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 ▲위원회에서 사용된 데이터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점 ▲위원회구성이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점 등이다.

◆데이터 선정 문제
위원회는 송명근 교수가 2007년 3∼10월 서울아산병원 재원시 시술한 카바수술 26건, 2009년 6월 15일∼11월 30일 건국대병원에서 시술한 101건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402건, 서울아산병원에서 311건 등 총 713건의 수술을 했고, 이 중 판막질환 환자는 각각 200건, 252건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보건硏은 이번 조사는 이미 수행된 수술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이번 진행경과보고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제출한 26건과 건국대학교병원에서 2009년 고시이후에 시행한 101건에 국한된 분석결과라는 것이다. 또 건국대병원에서 제출한 2009년 고시 전에 시행된 271건에 대한 자료는 분석중이며, 전향적 연구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의 자료 26건은 심평원의 요청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이 제출한 ‘CARVAR’라는 수술방법으로 명명(2007.3)된 이후부터 송명근교수의 재직시점인 2007년 10월까지의 수술환자 자료라는 것이다.

건국대병원의 자료 101건은 조건부 비급여 고시(제2009-99호)에 따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가 실무위원회에 제출한 고시시행 시점인 2009년 6월 15일부터 2009년 11월 30일까지의 수술환자 자료라는 것.

◆부작용 차이 문제
보건硏은 부작용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26건 중 10건, 건국대병원 101건 중 16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3건과 2건으로 나와 5% 내외, 1% 미만인 기존 시술의 부작용 및 사망률보다 높았다. 이에 위원회는 시술을 잠정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하지만 송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수술받은 252명중 수술 중 사망한 경우는 없었고, 대동맥근부 질환으로 수술한 131명중 5명이 숨져 3.8%의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카바수술과 관상동맥 수술을 함께 시행한 환자 18명중 2명(사망률 11.1%)이 사망했고, 수술 후 생존한 395명을 2년 4개월간 추적했을 때 주요 합병증이 발생해 수술을 받은 경우는 2.3%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硏은 “카바수술법으로 수술한 252명이 모두 살아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2명의 환자가 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또 “현재 127명중 CARVAR 수술 후 더 이상 해당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환자들이 있어 추적조사가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명의 사망환자가 심내막염과 감염 등이 사인으로 돼 있어 카바수술로 인한 직접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보건硏은 구체적인 답을 확인한 후 대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 교수는 CARVAR 수술에서 심내막염 발생빈도는 0.75%정도며, 이는 서울대병원이나 다른 외국 병원에서 시행한 판막치환술 후 심내막염의 발생 빈도인 1~3%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다고 밝혔다.

◆비밀유지의무 위배…유감 표명
송 교수는 “복지부의 심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위원회가 객관성을 잃은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내용을 유출한 위원은 찾아서 자체자정과 함께 복지부 감사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硏은 “카바에 대한 최종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경과보고 결과가 유출돼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출위원에 대한 조사 및 조치는 다른 문제”라며 “심평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원회 구성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송 교수의 지적에 대해 보건硏 위원회는 보건복지가족부 고시 제2009-99호(2009.5.29)에 근거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설치된 것으로 CARVAR 수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연구와 관련된 자문 및 결과에 대한 심의를 주요기능으로 한다고 밝혔다.

구성은 대한흉부외과학회장이 추천하는 흉부외과 전문의 3인, 대한심장학회장이 추천하는 순환기내과 전문의 3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이 추천하는 임상시험분야 전문가 2인, 성과연구분야 전문가 1인, 근거중심보건의료 전문가 2인으로 돼 있다는 것.

◆소명기회 안줬다는 점, 잠정중단 가능여부
송 교수는 “잘못된 데이터로 결과를 산출하면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소명기회도 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위원회에서 잠정중단을 권고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다”며 “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 복지부의 정확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硏은 아직 카바수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며, 송 교수에 대해 소명기회를 줘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장점중단에 대해 “기존 수술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이 심해 유해성에 대한 최종 판단까지 시술을 잠정적으로 중지하는 것을 건의하는 내용을 의결했을 뿐이다”며 법적인 구속력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硏은 카바수술에 대한 최종 결과는 3년을 기한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