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은 회사로 빗대면 오래 전에 부도난 상황이고, 환자로 비교하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영양주사도 제대로 맞지 못한 채 근근이 연명하는 중환자다”
국립중앙의료원 박 재갑 초대원장(사진)은 2일 취임사를 통해 “국립의료원은 국립암센터보다 병상당 약 1/4정도의 수입을 올리면서 보수와 근무조건은 국립암센터와 거의 같다”며 쇄신의 필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이제부터 국민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질환과 3위인 심혈관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응급의료, 대형바이러스감염, 치매 등 노인 질환, 출산, 보육, 희귀난치성 질환, 장기이식, 다문화가정의료, 해외의료원조 등 공공의료 중심기관이 해야 할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소득이 낮은 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고, 의료산업화도 뒷받침하는 게 목표다.”
박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 출발하면서 변화와 노력을 통해 일대 변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박 원장은 특히 연구와 교육기능은 서울대학교, 뇌-심혈관질환 등의 특화된 질환에 대해서는 국립암센터, 서비스분야는 삼성의료원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전 직원 모두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상의 비상한 각오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특수법인화를 추진하는 계기를 기회삼아 최소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시 필요한 정도의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는 토지는 귀속자산으로 잡아 국립중앙의료원의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국방의학원법이 빨리 국회를 통과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우수인력이 국방의학원 교수신분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흡연이 뇌혈관질환 사망원인에 15%, 심혈관질환 사망원인에는 20%나 관련되어 있다며 금연을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담배를 끊지 못한 직원은 국민들에게 금연을 설득해야 할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금연해야 하고 의료원 전 경내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라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밖에 박 원장은 “우리가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운영방법을 도입하고, 모두가 일치단결해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10년 후에는 세계 최고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10년 후 국격에 걸맞는 세계 최고의 중앙의료기관이 되도록 희망적인 청사진과 기초를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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