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암 치료제가 임상 도중 약효가 뛰어난 것이 밝혀지면서 바로 시험이 중단됐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의 미국 자회사 헬스케어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이 신약이 임상 중에 뛰어난 약효를 확인됨으로써 다른 시험 참가자에게도 약물 치료기회를 주기 위해 조속히 약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이 새 치료약은 알파라딘(Alpharadin)의 이름으로 라듐을 이용한 화학요법제다.
이 약은 이미 지난해부터 약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블록버스터 항암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알파라딘을 ‘신속검토(Fast Track)’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신속검토 대상에 지정되면 검토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최종 허가가 나는 기간이 일반 신약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이 신약의 임상시험을 주관한 곳은 왕립 마스던 병원(Royal Marsden Hospital)이다.
대개 임상시험을 하게 되면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는 개발 중인 신약, 다른 그룹에겐 ‘플라시보’라고 부르는 가짜 약(위약)을 투입한 뒤 약효를 비교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시험을 전격 중단한 이유는 알파라딘의 약효가 분명해진 이상 시험에 참가한 922명 중 일부에게 계속 플라시보를 투입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왕립 마스던 병원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플라시보 처방을 받았던 환자들에게도 모두 알파라딘을 투입할 계획이다.
알파라딘은 약에서 알파선을 방출, 암 세포의 전이를 막는 항암제다.
이 약이 체내에 들어가면 전립샘 암 세포로 이동, 알파선을 통해 종양 주위의 조직은 거의 손상시키지 않고 오차가 고작 백만 분의 1미터 수준일 정도로 정확하게 암 세포만 표적으로 삼아 파괴한다.
의학계는 이런 기능의 항암제를 ‘알파선 방출 방사성 의약품’이라고 부른다.
실제 이번 임상시험에서 알파라딘 처방을 받은 암 환자들의 증상은 크게 좋아진 반면 부작용은 사소한 몇 가지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이번 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2011 유럽 종합 암 회의(2011 European Multidisciplinary Cancer Congres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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