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에 사용되는 엑스선의 방사선량을 낮출 수 있도록 촬영 부위별 권고 량을 설정하는 등 저 감화 방안 추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영상기술 도입과 건강검진 증가로 엑스선을 이용한 촬영 횟수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환자가 받는 방사선 선량도 엑스선 검사 종류와 의료기관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 방사선량 저감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복부, 골반, 요추 등을 합친 엑스선의 촬영 횟수는 2001년 883,141건에서 2006년에는 2,188,609건으로 2.4배 증가했다.
WHO 등 국제기구는 의료 진단용 방사선량의 경우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높고 신체 두께와 질병 진단 특이성 등을 이유로 방사선 선량에 대한 기준을 정해 관리하기보다 권고 량을 통한 저 감화 방안을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사선량은 환자의 신체 두께가 클수록 많아지며, 같은 검사라도 촬영 부위 특성에 따라 방차이가 크다.
가령 흉부에 투시되는 방사선량은 0.34mGy지만 요추는 12.65mGy로 차이가 많이 난다.
mGy(밀리 그레이)이란 물질의 단위질량당 흡수된 방사선에너지(1J/kg)를 말한다.
식약청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25개 병원을 대상으로 국내 환자의 복부, 요추, 흉부 등 촬영 부위별 방사선 피폭 선량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엑스선 방사선량의 병원 간의 차이는 흉부(PA)의 경우 최소 0.05 mGy에서 최대 1.60 mGy로 32배 정도다.
반면 두부(AP)는 28배, 유방(AP) 5배, 복부(AP) 7배, 골반(AP) 22배, 요추(AP) 37배 등으로 나타났다.
CT촬영 방사선량의 경우 두부는 최소 10.8에서 최대 95 mGy로 9배 정도, 복부는 9배나 차이가 났다.
PA(Poterior-Anterior)는 후전방향촬영, AP(Anterior-Posterior)는 전후방향촬영, LAT(Lateral)는 측 방향 촬영, OBL(Oblique)사위방향 촬영을 가리킨다.
식약청은 이 같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엑스선 기기나 촬영 부위별 권고 량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위별 환자선량 권고 량은 흉부 0.34 mGy, 두부 2.23 mGy, 유방 1.36 mGy, 복부 2.77 mGy, 골반 3.42 mGy, 요추 4.08 mGy 등이다.
5세 이하 소아의 흉부 환자선량 권고 량의 경우는 0.1mGy로 어른의 1/3 수준이다.
CT촬영 환자선량 권고 량은 두부 60mGy, 복부 20mGy이다.
환자 선량 권고 량 설정 기준은 환자의 성별, 연령, 신체크기가 달라 국제적으로 170cm, 70kg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값의 75‰(3/4분위)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번 국내 권고 량은 영국을 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일반 엑스선 권고 량 중 흉부(0.34mGy)의 경우 WHO의 0.4mGy보다 낮고, EU·독일(0.3mGy) 등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요추, 복부, 골반, 유방은 WHO 권고 량의 최소 28%에서 최대 62% 수준으로 EU·독일 등보다 낮다.
국내 CT촬영 권고 량 중 복부(25mGy)는 WHO의 20mGy보다 20% 낮다.
두부(60mGy)는 WHO 50mGy보다 20% 높지만 EU와는 같다.
식약청은 환자선량의 권고 량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재설정하는 등 단계적으로 저감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반촬영 22개 부위 등에 대한 환자선량 권고 량은 재설정을 위한 기초 작업이며 2010년에는 316개 병원, 올해는 15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선량 측정값을 분석 중이다.
이밖에 의료기관과 협회를 대상으로 환자선량 권고 량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하고, 이상의 방사선량이 나오는 의료기관에게는 주기적으로 측정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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