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과 해외기업 투자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녹십자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녹십자홀딩스(대표 이병건)는 녹십자 홍콩법인 Green Cross HK Holdings(이하GCHK)가 지난 28일 중국 구이저우 성(貴州省) 구이안뉴타운(貴安新區) 관리위원회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에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GCHK는 홍콩에 주식공개상장(IPO)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중국 내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영위하는 녹십자(중국) 생물제품유한공사(약칭 중국녹십자)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중국 구이저우 성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이은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GCHK는 세포치료제를 중국에서 생산, 공급하기 위한 신 공장을 구이안뉴타운 내에 건립하게 되며, 구이저우 성 정부는 생산시설 지역과 인허가 업무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녹십자홀딩스는 GCHK를 통해 조만간 현지 법인을 설립, 새 공장을 위한 토지매입 등에 들어가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세포치료제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에 있는 녹십자홀딩스와 중국 내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해온 구이저우 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이번 녹십자홀딩스의 투자 결정엔 그간 중국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어온 현지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의 늑장 허가 업무처리와 우수 인력을 구이저우 성 정부가 나서 적극 지원한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에 따르면 지금껏 중국진출에 발목을 잡았던 늑장 허가 업무처리가 다국적 제약사에게조차 현지 시장에서 성장의 중대한 걸림돌이 돼왔다.
이와 함께, 중국 제약시장 규모와 세포치료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번 중국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판단을 갖게 됐다는 게 녹십자홀딩스의 설명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세계 3위 규모의 중국 제약시장이 지난 5년간 연평균 21%의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2020년까지 매년 17% 성장이 지속돼 세계 2위에 이어 향후 최종적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세포치료제의 글로벌시장 규모가 1천억 달러에 이른데다 연평균 약 20%의 고도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GCHK는 초기에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하다가 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녹십자홀딩스의 가족사 녹십자셀은 현재 국내에서 허가 받은 유일한 간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녹십자랩셀이 개발 중에 있는 항암 NK세포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사용해 상시 공급이 가능함은 물론 큰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약품은 2018년에 상용화가 기대된다.
중국내 새 공장설립에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세포치료제 분야와 현지 제약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결정이며 로드맵에 따라 순차적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녹십자는 자체 제품 개발과 관련 다수의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국내외 생산/판매권 등을 확보하는 등 세포치료제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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