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교수 "예방하려면 6개월마다 정기구강검사"
[보건타임즈] #직장인 이00(30)씨는 평소 입 냄새에 민감해 양치질뿐만 아니라 틈틈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등 구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편이다.
하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부쩍 구취가 심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90% 이상 입안의 문제로 입 냄새가 발생하지만, 여름철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마시는 음료, 냉방으로 발생기는 배앓이 등 소화기능 불량으로 입 냄새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톨릭대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불쾌함을 유발하는 입 냄새의 원인과 관리법을 알아봤다.
구취 원인 '다양'
전신질환보다 '입안 문제 90%'
구취란 입 안의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 화합물로 생기는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다.
음식물을 섭취한 뒤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아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거나 마늘, 양파, 파와 같은 향이 강한 음식을 먹게 되면 구취가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여름철엔 무더운 더위를 식힐 겸 음료수를 자주 마시게 되며 이후 양치질을 하지 않아 입 냄새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치아에 충치, 잇몸질환,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 있는 경우 구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잦은 흡연이나 음주도 구취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구취는 아침 기상 직후나 공복 시 침 분비량이 적을 때 심하며 혀에 백태가 끼거나 축농증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이외에 신장질환, 당뇨, 간 질환과 같은 전신 질환도 구취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흔히 위나 장에 문제가 있으면 구취가 난다는 말이 있지만 전신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구취가 전체의 약 10% 정도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 입안에 문제가 생겨 구취가 발생, 치과를 방문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구취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선 대개 가장 먼저 치과 검사를 시행한다.
칫솔질의 방법, 횟수와 혀 세정의 유무 등 환자의 구강 위생 관리 능력을 파악하며 치태, 치석, 치주질환의 유무를 체크한다.
이와 함께 치아 우식증, 구강 내 염증, 불량 보철물의 유무를 확인한다.
두 번째는 타액 분비가 정상적인지를 확인한다.
타액의 감소는 구취를 발생시키는 세균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구취의 원인 물질 휘발성 황 화합물을 할리메터(Halimeter)라는 기계를 사용해 구취 수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실제로는 구취가 나지 않지만 구취가 난다는 망상장애를 앓게 되면 심리상태를 간단히 측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축농증이나 비염, 당뇨, 간 질환 등과 같은 구강이외 원인을 문진한다.
구취도 '지속 관리할 병'
6개월에 한번 '구강검진' 권장
이 교수는 "성인의 약 50% 이상이 구취로 고민을 할 정도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 "아침에 생기는 구취는 대부분 수면 시에 구강 세균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이지만 구취가 지속적일 땐 병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며 "여성은 생리기간이나 임신 중에 구취가 증가할 수 있으며 허기는 구취 발생을 증가시켜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취를 예방하려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구강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 치아의 구석구석을 닦아내거나 혀를 청결하게 해줘야 한다.
육류나 고지방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과일과 야채와 같은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구취의 경우 자신이 느끼기보다는 상대방이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 모르는 사이 상대에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청결한 구강 관리와 좋은 식습관을 갖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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