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수 교수, 국내 연구자로 유일 '논문 저자' 등재
연구결과 최고 학술지 'NEJM'에 게재
국내 연구진이 다발골수종 환자에 기존 약 2개를 투약하는 요법보다, 새로운 신약이 1개를 더 추가해 3개의 약을 적용하는 3제 병용요법이 더 우수한 치료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해냈다.(사진 논문 겉표지)
정리하면 이렇다.
혁신적 신약으로 평가받는 다라투무맙(Daratumumab)을 포함한, 제3제요법이 다발골수종 치료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의학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3상 결과로, 수많은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중 논문저자로 등록된 연구자는 극소수다.
국내에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사진)가 유일하다.
수백 개의 기관이 참여한 일본에서도 단 1명만 저자로 등재됐다.
연구팀은 제3제요법의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항암 치료 후 재발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569명의 다발골수종 환자를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눈 뒤, 283명에 기존의 2제 요법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 나머지 286명에게는 2제요법에 다라투무맙을 추가한 3제 병용요법을 적용, 추적관찰에 들어갔다.
이 결과 13.5개월 후, 질환의 진행 또는 악화되거나 사망한 비율이, 다라투무맙을 새로 추가한 3제 병용 요법 군이 18.5%로 2제요법군 41%보다 크게 낮았다.
이처럼 다라투무맙을 새로 추가한 3제 병용요법 군에게서 질환의 진행 또는 악화되거나 사망한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치료성적이 더 우수하다는 것은 의미한다.
또 1년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유지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3제 요법군이 83.2%로 2제 요법군 60.1%보다 더 길었다.
3제요법의 효능은 치료 반응에서도 입증됐다.
전체반응률(종양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줄어든 상태)은 3제 요법군이 92.9%, 2제요법군은 76.4%였다.
완전관해반응(암세포가 모두 없어진 상태)의 비율은 3제 요법군이 43.1%로 2제 19.2%와 3배 가까이 격차를 보였다.
미세잔존질환 음성평가에선 3제요법 군이 22.4%로 2제요법군(4.6%)보다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뼈에서 혈액을 생성하는 부분)에서 백혈구의 일종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느는 혈액암이다.
이 세포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비정상 단백질을 분비, 콩팥을 망가뜨린다.
여기에 혈액을 만드는 세포기능까지 억제, 빈혈과 출혈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상 면역글로불린 생성을 줄여 온갖 감염증을 유발한다.
윤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흔한 암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면서 매년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은 20년 전에 비해 30배 이상 많아졌으며 평균 발병 나이는 66세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암이라고 강조했다.
몇 년 전해도 다발골수종은 예후가 좋지 않은데다 치료제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가 몇 년 안에 사망했다.
하지만 최근 효과적인 신약의 개발로 치료성적이 극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얀센 바이오테크의 신약 다라투무맙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혁신적 치료제로, 이미 미국에서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다.
다라투무맙은 인체에 사용하기 위해 최적화된 단클론항체다.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는 단백질 같은 외부 물질을 체내에 주입, 특정 표적과 결합하게 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 암세포를 파괴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약은 다발골수종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항원CD38와 밀접하게 결합해, 종양세포의 세포사멸을 신속히 유도한다.
표적치료(target therapy)약로도 불린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다라투무맙 3제요법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게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라투무맙 3제 병용요법은 비용이 문제이지만 치료효과에서 2제와 차이가 월등해, 조만간 제도권 하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서울대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다발골수종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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