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1회 10%, 3회 50%' 난소암 위험 ↓
이은주 교수 "90%이상 난소암 '쉼' 없는 배란이 원인"
[보건타임즈] 2015년 통계청이 국내 신혼부부(초혼인 5년차 이하의 부부) 117만 9000쌍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는 41만 9000쌍으로 35.5%에 이르렀다.
게다가 미혼 여성의 비율이 전체 연령대에서 증가한 가운데 30대 여성이 2010년 20.4%에서 2015년 28.1%로 가장 큰 폭(7.7%)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결혼을 하지 않는 올드미스와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여성이 늘면서 증가하는 '난소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사진)의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신조어다
난소암은 사망률 47%이상으로 여성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발병이 2011년 12,669명에서 2014년 16,927명으로 33.6% 증가하며 해마다 빠른 속도로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있다.
난소암의 사망률도 47%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장 심각한 암으로 손꼽힌다.
이 교수는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으며 효과적인 진단 검사까지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데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땐 환자의 70%가 이미 3기 이상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돼 완치가 힘들다"며 "완치가 됐다고 해도 재발이 많아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난소암의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난소암의 10%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정상 유전자 서열을 가진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암 병력 있다면 '난소암 걸릴 위험' 높다
배란 횟수 증가 등이 '위험인자'
또 자신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2배, 난소암이 있다면 유방암 생길 위험이 3~4배 많아진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90%이상의 대다수 난소암은 가족력과 상관없이 발생, '쉼' 없는 배란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즉 배란으로 세포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획득한 세포가 암세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난소암의 고위험 군으로는 고령,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불임 등을 구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란의 횟수 증가 등이 난소암의 위험인자들로 꼽힌다.
이 교수는 "난소암의 원인은 여성이 배란을 할 때 난소가 난자를 배출하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게 되며 이때마다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DNA 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요즘 결혼하지 않거나 출산하지 않는 가임기 여성이 증가.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산횟수 3번이면 '50% 줄어든다'
'모유 수유', 난소암 발생감소에 기여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학 암역학연구실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자녀를 출산한 일이 없는 여성보다 난소암 위험이 20% 낮았다.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난소암 위험은 8%씩 더 떨어졌다.
또 다른 연구에선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보다 약 10%로 감소했다.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줄어들었다.
출산 자녀 수 뿐만 아니라 출산 후 수유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커틴대학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 기간이 최소한 13개월 이상인 여성은 7개월 이하에 비해 난소암 발병률이 평균 63%나 감소했다.
총 수유기간이 31개월 이상인 여성은 10개월 미만보다 난소암 위험이 무려 9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 교수는 "임신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가 배란을 지연시켜 난소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노출 기회를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난소암의 원인이 배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임신이나 수유를 통해 배란을 억제해야 난소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이와 달리 현실은 미혼여성과 자녀를 두지 않거나 고령 출산 여성이 늘어나 고위험군 여성들은 경구피임약 복용을 통해 배란을 억제하거나 6개월에 한번 씩 정기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CA125 종양표지마커 측정) 등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려거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 위험성도 고려해 직계 가족 중에 난소암이 2명이상 있다거나, 난소암, 유방암까지 합쳐 2명이상 된다든지,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등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병력이 있으면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유전성 난소암의 예방법으로는 난소난관절제술이 유일하다
이 교수는 "예방차원에서 난소난관절제술을 통해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어 아기를 다 낳은 여성들과 아기 낳기를 원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35세 이후 또는 적어도 40세 이전에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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