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당뇨연구소 설립을 추진한 배경은?
*암과 당뇨병은 막대한 치료비가 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국가 재난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질환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 및 치료법의 개발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류에도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발병원인을 규명하고 치료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구소 설립을 구상한 지 10여 년이 됐지만, 그동안 구상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 없어 많이 늦어졌다.
암·당뇨연구소는 길병원의 우수한 의료진과 임상시험센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그 개발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국내에는 없는 연구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는데.
‘마우스대사기능표현형연구센터’와 ’유전성출혈 혈관확장증센터‘ 등 특수 연구실이 들어선다.
2000년부터 미국 내 4개 대학에 당뇨병.비만을 포함한 대사성질환 연구를 하는 연구센터가 만들어졌지만 아시아엔 아직 하나도 없다. 이번에 마우스대사기능표현형연구센터는 사람의 유전적 질병을 가진 생쥐를 만들어 각종 약물 반응과 기전(메커니즘)을 연구한다. 이 센터가 우리나라에 들어섬으로 인해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관련 연구는 물론 대학.연구소와 함께 생체 내 유전자 기능 분석을 주도할 것이다.
또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혈관벽이 얇아지는 유전병인 유전성 혈관확장증을 연구하는 센터도 만들어진다. 8000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다. 국내엔 환자 보고도 없을 정도로 연구 불모지다. 동물 모델을 이용해 HHT 환자의 혈관이 기형화하는 원인을 밝히고, 기형 혈관을 복원시키거나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약품 개발 연구도 수행한다.
이러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도입하는데만 2백억원이 투입된다.
연구소 완공까지 약 540억원을 투입하게 되는데, 인천에 뇌과학연구소에 이은 세계 최고의 연구소가 또 하나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연구소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우리는 지금 암과 당뇨의 정복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과나무를 심어 열매를 따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미 열매를 맺은 사과나무를 이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성진 박사의 영입을 확정지은 뒤 비만, 당뇨분야의 석학 22명을 영입하게 됐고, 이 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50여 차례 접촉을 가졌다. 모두 자신들의 연구분야에서 훌륭한 연구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 암·당뇨연구소는 뇌과학연구소에 이은 두 번째 대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 두 연구소간 협동연구도 가능한지.
*우리 가천길재단은 지난해 4월 20일 뇌과학연구소를 개원했다. 연구원들의 밤낮없는 연구로 벌써 우리가 목표로 했던 퓨전영상시스템 개발에 상당히 다가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7.0T MRI와 HRRT를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연구소다. 따라서 독자적인 연구뿐 아니라 암·당뇨연구소의 목표인 암과 당뇨, 비만을 정복하는데도 이 시설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 가천의 연구시설과 연구인력들이 인류의 숙원을 하나 둘 풀어낼 것이다.
- 가천의 도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계획은.
*우리는 가천의과학대학교와 길병원이 함께 하는 ‘메디컬콤플렉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해외 유수의 연구소와 협동연구를 할 수 있는 나노바이오연구소, U헬스케어센터, 재생의학연구소, 임상시스템의학연구소 등의 핵심시설을 추진 중이다.
학교와 병원의 전체 역량을 결집한 연구 및 사업 분야의 확충을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류가 필요로 하고, 우리가 그 것을 달성할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도전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끝나지 않을 것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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