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혈중 비타민D 농도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 ↓

류승호·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 연구팀, 원내 검진 성인 '23만여 명' 6.5년간 추적 관찰
50세 이전 발병하는 조기 대장암, '비타민D 부족'과 연관 있을 수 있다
50세 미만,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대장암 발생 연관성' 분석
비타민D 혈중농도 '20ng/mL 이상' 대장암 위험 50세 미만 59%, 50세 이상 48% ↓
장 교수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 변화,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 영향"
논문, 미국 소화기 내과학 저널 'Gastroenter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나이, 즉 연령대와 관계없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50세 이전에 발병되는 조기 대장암이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데이터관리센터[류승호(사진 좌), 장유수(중), 김예진(우)] 연구팀은 2011년~2018년 사이 원내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3만여 명을 6.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이같이 확인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조기 대장암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급증한 젊은 층 대장암 발생 요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젊은 세대에서 늘어난 좌식 생활, 야외 활동 감소, 운동 부족, 가공식품 섭취, 불규칙한 수면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의 연령대를 ▲ 50세 미만 ▲ 50세 이상의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대장암 발생과 연관성을 분석해 들어갔다.

이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는 건강한 인구집단에서 권고 수치 '20ng/mL 이상'일 때를 '충분'으로 정의, 각 ▲ 10ng/mL 미만 ▲ 10~19ng/mL ▲ 20ng/mL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결과,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모두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했다.

특히 비타민D 혈중농도가 가장 높은 '20ng/mL 이상' 그룹에서 혈중농도가 가장 낮은 '10ng/mL 미만'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50세 미만에서 59%, 50세 이상에선 48%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요즘 젊은 층에서 보고되는 조기 대장암의 가파른 증가에 비타민 D 부족이 기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현재 50세 미만 성인은 대장암 검진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나 발병 후 관리가 어렵다"며 "20분 이상 햇볕 쬐기,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 섭취, 필요 시 보충제의 복용 등,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미국 소화기 내과학 저널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