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교수, 배설 케어 전담 '간호 인력', 정신적·육체적 부담과 업무량 증가에 어려움
간호사 59명 정량적·정성적 분석 통해 '배설 케어' 간병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일반 병동과 비교해 중환자실, 간호간병통합병동서 '배설 케어 부담 ↑'
'스마트 배설 케어 기기 도입 등 효율적 배설 케어 방안 마련' 필요
논문, 'International Journal of General Medicine'에 게재
[보건타임즈] 배변과 배뇨를 돕는 배설 케어가 간호 간병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세영 교수(사진) 연구팀(교신저자 인하대학교 간호학과 정혜실 교수)이 '배설 케어'로 발생하는 간호 인력의 부담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배설 케어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와상(누워 있는) 환자의 배변과 배뇨를 돕는 일이다.
환자의 배변 처리는 간호 업무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입원환자의 상당수는 실금, 요폐 등 배변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기저귀를 착용하거나 도뇨관을 삽입하면 욕창, 피부염, 요로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긴 시간 동안 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배변 케어는 간호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부담을 초래한다.
특히 환자의 배설 케어를 전담해야 하는 간호사들은 배설 케어 자체에서 받는 부담과 함께 발생하는 업무 지연, 업무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에 정 교수 연구팀은 효과적인 배설 케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59명을 상대로 설문지와 초점집단 인터뷰(FGI 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해 배설 케어로 떠 앉게 되는 간호사의 부담을 분석했다.
이 결과, 모든 병동에서 배설 케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병동의 유형,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가 컸다.
근무시간 중 배설 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 병동, 중환자실,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각각 ▲ 29.3% ▲ 36.2% ▲ 43.8%에 달했다.
배설 케어로 생기는 업무가 지연되는 횟수는 중환자실 평균 3.6회, 간호간병통합병동 평균 4.8회로 평균 2.3회인 일반 병동과 비교해 업무 부담이 무척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 대상자들은 배설 케어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 육체적·심리적 부담 ▲ 빈번한 간호 필요성 ▲ 타 업무의 지연 ▲ 합병증을 꼽았다.
이 중 간호사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빈번한 간호 필요성'으로, 배설 케어 과정에서 불규칙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았으며 자주 관리가 필요해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근골격통, 배설물의 냄새와 형태로 불편감, 심리적 스트레스가 배설 케어의 일부로 보고됐다.
정 교수는 "배설 케어는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는 핵심적인 간호 분야이지만, 이를 부담하는 간호와 간병 인력의 부담을 연구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들의 부담 요인을 고려한 배설 케어 장비 도입과 같은 효율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배설 케어 프로토콜과 배뇨 시간 예측, 대소변 인식 등 기술을 적용된 스마트 기기 개발이 지속해서 이뤄진다면 배설 케어의 부담을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최근 '국제일반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neral Medicine)'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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