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령·임우현 교수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동맥 경직도 예후 가치 연구'
'건강보험 환자군과 의료급여 환자군' 각 1,266명 1대 1 매칭 비교, 분석
의료급여 환자, 건강보험 환자보다 '발목 맥파 속도' 상회
발목 맥파 속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예측에 '중요인자'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11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동맥벽의 탄력이 감소하는 현상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현상이지만 특정 위험 요인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동맥 경직이 가속화된다.
동맥이 경직되면 심장이 수축함에 따라 발생하는 박동 에너지를 완충해 주는 능력이 상실돼 이 에너지가 흡수되지 않으면 주요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렇듯 동맥 경직도는 심혈관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임상적 의미가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의 열악한 식습관과 흡연, 알코올 섭취와 같은 해로운 생활 습관, 재정적인 불안에서 기인하는 높은 스트레스 수준, 동반 질환의 유병률 등이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도를 높은 데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며 의학적 개입도 지연돼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의료급여 환자는 심혈관 위험 요인이 증가, 예후도 좋지 않은 사례가 많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순환기내과 김학령(사진 좌)·임우현 교수(우) 연구팀은 개인의 동맥 경직도를 간단하면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발목 맥파 속도(baPWV)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에게 심혈관 질환 측정에 충분한 예후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논문보기)
연구팀은 보라매병원 심혈관센터를 방문, 발목 맥파 속도 측정을 완료한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와 심혈관 위험 인자 등 임상 특징을 반영, 건강보험 환자군과 의료급여 환자군 각각 1,266명으로 1대 1 매칭해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발목 맥파 속도는 두 그룹에서 모두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인자임이 확인됐다.
의료급여 환자군은 건강보험 환자군보다 발목 맥파 속도 값이 상대적으로 높았다(1985±496㎝/s vs 1706±385㎝/s).
또 여러 가지 교란 변수들을 바로잡은 변량 분석에서 맥파 속도가 높을수록 건강보험 환자군에선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의 위험도가 3.12배, 의료급여 환자군은 3.19배 각각 증가했다.
동맥 경직도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발목 맥파 속도를 측정, 심혈관계 이상반응을 예측하며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기반으로 한 동맥 경직도의 예후 가치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다.
발목 맥파 속도를 측정하는 것은 다른 방식보다 간단한 측정과 저비용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에게 심혈관 위험도를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들의 위험 계층화에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학령 교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를 위한 심혈관 질환의 사전 위험 평가와 효과적인 치료 접근법이 필요한 실정에서, 이들에게 맞는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면 잠재적으로 건강 불평등 격차를 해소, 공평하게 효율적인 치료를 보장할 수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의 심혈관 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원활한 치료 개입과 삶의 질을 향상할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The Prognostic Value of Arterial Stiffness According to Socioeconomic Status'이란 주제로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11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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