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이용호 교수, 연세대 박장웅 교수 등 공동 연구팀
눈물 속 생체 지표 측정, 정확하게 혈당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
동물과 사람 실험 통해 여러 종류 눈물 중 '혈당과 연관성에 영향 줄 유형' 확인
정상이거나 당뇨 앓는 동물 사람 대상 '눈물 당' 혈당 측정
혈당 수치 변화에 맞춰 '눈물 당도 같이 등락' 확인
눈물 속 지표 안정적 분석 가능, '진단 질환 확장' 기대
논문, 국제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스마트 콘택트렌즈'로 눈물 성분을 분석해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
논문보기)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자영 교수(사진 첫 번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두 번째),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박장웅 교수(세 번째), 박원정 연구원(다섯 번째), 경북대학교병원 안과 김홍균 교수(네 번째),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김정호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주희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실시간으로 눈물 속 생체 지표를 측정,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아래 사진 상단)를 개발했다"며 5일 이같이 발표했다.
혈당이 높은 당뇨병은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때 혈당 수치는 식사 등 생활방식에 따라 쉽게 변해 실시간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엔 당뇨병 환자들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했지만, 신체‧정신적 고통은 물론 2차 감염의 위험이 우려됐다.
게다가 침이나 땀, 소변 등 타액은 오염도가 높아 측정 수단으로 삼기엔 어려움이 존재해 접근성이 좋지만, 오염도가 낮은 눈물을 이용한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구 습도 유지를 위해 눈물이 계속 나오는 데다 눈꺼풀이 오염을 막아서다.
하지만, 눈물 속 당과 혈당 사이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당을 측정하는 고감도 센서와 이를 휴대기기로 전송하는 무선 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제작, 임상 시험을 시행했다.
시판 중인 콘택트렌즈와 같은 재료로 만들어져 착용 시 이물감이 적으며 시야는 가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가장 먼저 동물 실험을 통해 여러 종류의 눈물 중 혈당과 연관성에 영향을 주는 유형을 확인했다.
눈물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흘러 청결을 유지하는 기본눈물(Basal tears), 감정에 의해 나오는 감정눈물, 외부 자극으로 흐르는 반사 눈물(Reflex tears)로 나뉜다.
토끼 눈에 렌즈 착용 시 발생하는 자극과 연구팀이 의도적으로 가한 자극으로 생기는 반사 눈물이 나올 때 눈물 속 당과 혈당의 상관관계가 줄었다.
그러나 렌즈 착용 후 일정 시간(1~3분)이 지나자 눈물 당 수치가 안정되며 혈당과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졌다.
연구팀은 반사 눈물로 일시적인 상관관계 변화가 기존에 눈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지 논란이 있었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정화 시간'을 거쳐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정상이거나 당뇨를 앓는 토끼와 강아지 각 8마리, 사람 1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콘택트렌즈로는 눈물 당의 혈당을 측정기로 쟀다.
이 결과 모든 시험에서 혈당 수치의 변화에 맞춰 눈물 당도 같이 등락하는 것이 확인됐다. (아래 사진 하단)
다만 시험 대상자들의 눈물당 등락은 개별적으로 다른 시간 간격이 있는 상태에서 혈당 변화를 따라갔다.
연구팀은 이를 '개인화된 시간 지연'으로 정의했다.
이어 혈당과 눈물당 간의 상관관계 분석에 사용한 '피어슨 상관계수'에 각기 다르게 지연 정도를 적용해 본 결과 '값이 0.9 이상' 나왔다.
피어슨 상관계수에선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
마지막으로 '일치 오류 격자' 분석을 통해 눈물당 수치를 기반으로 혈당 수치를 예상해 설정한 뒤 실제로 혈당을 쟀다.
일치 오류 격자 분석법은 혈당 측정기의 정확도 판단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값을 비교한 결과 예상한 혈당 수치는 혈당 측정기로 잰 결과와 오차가 거의 없었다.
이용호 교수는 "시간개념을 도입해 기존에 눈물을 이용한 혈당 분석 연구가 지지부진했던 원인을 해결하면서 눈물 당과 혈당 수치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확인했다"며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당을 비롯해 눈물로 확인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 안압 등을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 다른 질환 진단과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In-depth correlation analysis between tear glucose and blood glucose using a wireless smart contact lens'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6.6) 최신 호'에 실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