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석면 탈크 문제, 의료기관으로 확산

최근 허가당국이 석면 오염 탈크를 사용한 보건산업제조업체에 대한 제품을 유통·판매금지와 함께 회수 조치를 취했지만 병·의원과 약국엔 아직 특별한 조치를 내려지지 않아 소비자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병의원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석면 우려 탈크를 사용한 베이비파우더(8개사), 화장품(1개사), 의약품(120개사) 제조업체의 생산품에 유통·판매금지와 회수 조치를 내렸지만 직접 소비자에 처방 또는 판매하는 병의원과 약국에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불안이 소비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병의원이 수술용 장갑을 재활용하기 위해 탈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한의원과 한약방, 약국 등도 문제의 석면 탈크를 공급받아 사용된 것이 처음으로 알려져 사회전반에 걸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탈크는 의약품 제조과정에서 ‘부형제’ 원료로서 직접 사용하지 않지만, 한약에선 ‘방풍통성산’ 등으로 탈크(활석)를 직접 한약재에 첨가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3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이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국내 판매업체 344개사 명단(4월7일 기준)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확인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강남성모, 강북삼성, 삼성서울, 서울아산,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물론 국립의료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등 국공립 병원까지 총 망라 포함돼 있다.

한의원과 한약방, 약국도 이번에 유통·판매금지가 내려진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 공급 명단에 포함된 것이 새롭게 발견됐다.

게다가 덕산약품 석면탈크가 ‘대륙제관’ 등 공업사는 물론 ‘(주)동원고무’ 등 고무제조회사에도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식약청이 이미 지난 7일 덕산약품 석면탈크가 공급된 344개 병의원 명단을 확보했지만 13일 현재까지 사용여부 등의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곽 의원은 “이미 식약청은 석면 탈크를 공급 받은 제약사의 명단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병의원, 약국 등의 명단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식약청이) 관련제약사의 의약품 회수에만 매달려 병의원 등에 대한 조치는 뒷전으로 미뤄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식약청은 이에 대한 사실을 국민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지금은 향후 대책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병의원, 한의원, 약국, 의료기기업체 등의 상황파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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