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산업간호협회 "보건관리자 권익 보호, 향상에 주력"

정혜선 회장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고용조건 개선"

[보건타임즈] "산업간호협회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둔 현안은 보건교육관리자의 고용조건 개선이다. 이를 위해선 기업 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 보건교육관리자들이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직무를 소신 있고 책임감 있게 근로자 건강보호에 힘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며 이에 협회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한국산업간호협회 정혜선 회장(사진)은 "보건교육관리자들이 현재 2년마다 새로 채용해야하는 계약직으로 선임돼 있는 사업장이 다수"라면서 "이런 여건이나 상황에선 근로자에 제대로 된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권익 보호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정기총회 당시 공개했듯 올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보건관리자의 고용조건 개선 ▲역할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화 교육 ▲직무지침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추진되는 전문화 교육으로 산업위생과 직업 환경 관리 금연상담, 관리 반도체 사업장 산업보건관리, 건설업 보건관리 등 현재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보건관련 전문화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설해 보건관리자들이 자기 개발과 직무능력 향상에 일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무지침서 개정도 협회가 중점 추진할 사업이라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협회가 직무지침서를 신규가입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지침서 개정 사업을 서둘러 이전보다 체계적인 교재로서 도움을 들일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실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간호협회는 보건교육관리자의 해외산업시찰프로그램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7월 중 싱가포르로 계획하고 있다. 일정 중엔 GHC(Annual Global Healthcare Conference)참여와 사업장 2곳 견학을 목표로 한다"며 "GHC는 건강관리 권한이 사회마다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건강과 복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임을 각인, 개최되는 전 세계의 보건의료와 건강관리 향상을 위한 학회"라면서 "이런 학회에 참석, 선진국의 발전된 보건관리와 보건의료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뿐더러 현지 사업장의 견학을 통해 국내의 보건관리 체계에만 국한됐던 제한된 시각에서 다른 나라에게까지 시각을 넓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보건관리자들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길 기대했다.

지난해 위탁운영하기 위해 뽑은 근로자건강센터 3곳의 역할과 운영계획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협회가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소규모사업장이 밀집된 지역에 근로자건강센터 4곳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근로자건강센터는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작업장 유해요인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직업병과 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상해 예방과 관리를 위해 맞춤형 산업보건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사업주, 근로자의 산업보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가 직업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업무상 질병을 예방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건강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근로자건강센터는 의사, 간호사, 운동지도사, 심리상담사, 산업위생관리기사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사업장 보건관리 전문기관이다.

"근로자가 함께해 건강해지는 센터,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유익한 센터, 즐길 거리가 있는 재미있는 센터, 참여거리가 있는 사랑이 넘치는 센터를 추구, 모든 근로자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포근한 센터로 운영하려한다"며 근로자들에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건강을 관리하거나 지켜줄 수 있는 산업보건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협회의 사회적 책임과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직장인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모았던 기업 활동 규제문화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의 발의과정도 밝혔다.

정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 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약칭 기업규제완화법)엔 300인 이상 되는 사업장에 보건관리를 겸임하거나 외부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완화하는 조항을 둬 보건관리 위탁기관이 월 2회만 사업장을 방문하면 돼 내실 있는 근로자 보건관리를 수행하기엔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전담보건관리자가 배치된다면 조직 관리와 개인관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에 협회에선 2015년 5월 21일 한정애 국회의원실과 공동주관해 ‘보건관리자 역할 활성화를 통한 산업 활동 촉진과 근로자 건강권 보호 정책 세미나’를 개최, 가능성을 타진했다. 350여명이 국회에 모여 기업규제완화법을 심도 있게 토론을 했으며 이를 통해 드러난 문제를 보완한 개정안을 2015년 9월 8일 한 의원이 직접 발의했다"면서 "이 개정안의 주요골자는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에 안전관리와 보건관리를 외부 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전담자를 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보건관리는 대기업의 경우 어느 정도 수준의 보건관리체계가 잡혀져 운영되고 있지만 문제는 소규모 사업장"이라면서 "대부분의 산업재해는 보건관리자 선임대상 업종에서 아예 제외된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산업재해 율은 0.86%로 우리나라 평균치 0.59%보다 높으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재해 율 0.18%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보건관리를 위해 정부에서 연간 3만개의 소규모 사업장을 연 2~4회 방문해 국고지원 보건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193만 개의 1.6%에 불과해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소규모 사업장 보건관리를 위해선 안전보건공단이나 공공기관 등에 보건관리전문가를 배치시켜 외국인 근로자, 50세 이상의 장년 근로자, 여성 근로자, 청소년 근로자, 장애인 근로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들이 다수가 근무하는 소규모 사업장을 밀착시켜 적극 보건관리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업간호협회는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도모하면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4년에 창립된 고용노동부 소관 비영리 법인 민간단체다.

서울 가양동에 본부와 전국에 보건안전센터 18곳, 근로자건강센터 4곳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인력은 250여명으로 본부, 보건안전센터, 근로자건강센터의 직원과 민간위탁사업 수행요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