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련의 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나 임상병리과'중 한 가지 진료과만 선택, 전공의를 모집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수련의(인턴)는 자신이 전공하려는 '진단검사의학과나 임상병리과'중 한 가지 진료과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된 만큼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반면 2개의 진료과목 중 수련의들로부터 비인기과로 지목된 임상병리과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전까지 수련의병원은 수련의의 전공분야와 상관없이 '진단검사의학과와 임상병리과'를 한꺼번에 묶어 뽑아야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이 같은 내용의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 18일까지 이번 개정안의 의견수렴에 들어간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수련의의료기관 중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4개 필수 진료과목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임상병리과) 등 7개 이상 진료과목을 갖춰야 했다.
이 개정안은 1개과로 묶은 진단검사의학과와 임상병리과를 분류해 수련의병원이 한과목만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현행규정이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임상병리과'를 별개로 규정된 수련병원 진료과 지정기준(시행규칙 제7조)에 어긋난다는 병원계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당시 복지부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300 병상 이하 종합병원의 진료과목 개설기준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본 4개과에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임상병리과) 3개과를 포함시켜 7개 과목 이상으로 완화하는 의료법이 개정됐지만 수련병원의 진료과목별 지정기준은 이와 다르다며 문제 삼아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병협은 또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 모자협약을 체결한 자(子)병원은 내과·외과·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가운데 3개 과와, 진단방사선과·마취통증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임상병리과) 가운데 1개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처럼 규정을 현행법에 맞춘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인기 과에 쏠리는 수련의들의 심리가 임상병리과의 위축이란 난제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턴 중소병원 상당수가 임상병리과보다 진단검사의학과 설치에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여 진료과별 전문의 수요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임상병리학회 손진희 이사장은 "중소병원들이 전부터 임상병리과 의사를 구하기 힘들다며 이번 개정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가 어렵다. 학회 내에서 바뀐 규정을 면밀히 살핀 후 복지부에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31 18: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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