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그레이브스병 환자 '방사성 요오드 치료-암 발생 위험' 관계없다

김경진, 김신곤 교수팀, 국내 최대 규모 '후향적 그레이브스병 코호트' 연구

암으로 숨진 방사성 요오드 치료환자 사망률, 안 받은 환자와 '차이 없음'

백혈병과 관련 인자들 보정 전엔 '2.23배'로 위험성 높다

김경진 교수 "방사성 요오드 치료, 암 발생과 관련한 안전성 근거 확고히 한 계기"

김신곤 교수 "그레이브스병 환자에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위험과 이점 더 확인 필요"

논문 미국 핵의학 분자 영상협회 학술지 '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그레이브스병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암 발생 위험' 간의 '관계가 없음(논문보기)'이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기능 항진을 나타내는 대표 질환이다.

이 병은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항갑상선약제,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절제술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항갑상선약제의 사용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치율이 높은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환자가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는 것이어서 일부에선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를 명확히 규명하는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사진 좌), 김신곤 교수(우)팀은 그레이브스병 환자를 사용한 방사성요오드치료와 암 발생 위험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국내 최대 규모의 후향적 그레이브스병 코호트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10,737명과 나이, 성별, 진단 시기 등의 연구조건을 대조할 53,003명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데이터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그레이브스병 환자가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1,000인 년(person-years)당 5.66건,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을 땐 5.84건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암으로 숨진 사망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혈병과 관련해서는 관련 인자들을 보정하기 전엔 2.23배로 위험성이 높았다.

그러나, 음주, 흡연, BMI, 동반 질환 등의 관련 교란변수를 조정한 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진 교수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에 사용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암 발생과 관련한 안전성 근거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곤 교수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에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위험과 이점을 더욱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NECA의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ancer Risk in Graves Disease with Radioactive 131I Treatment: A Nationwide Cohort Study'이란 주제로 미국 핵의학 분자 영상협회 학술지 '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 최근 게재돼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