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들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나라 의사들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한국 의사들에게서 의료업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모 제약회사가 북미·유럽·아시아 등 13개국 의사 1,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10월 15~18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의사회(WMA) 특별포럼에서 소개된 바 있다.
한국의사 79% 의료업 ‘부정적’
의사중 56%는 의료업의 방향과 전망이 전 세계적 추세으로 보아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유럽·북미 및 아시아 일부 지역은 ‘부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단지 한국 의사들은 단 5%만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 세계 평균과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부정적인 인식도 미국의 의사는 44%인 반면 한국은 79%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의료업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국가의 의사는 인도 78%, 중국77%, 호주 50%순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으로 여기는 국가의 의사는 한국79%을 비롯해 일본79%, 독일65%, 프랑스52%, 미국44% 등 비교적 의료선진국 의사들에게서 많이 나왔다.
전 세계 의사들이 의료업의 발전에 기여한 요인으로 ‘의학의 발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시아계 의사는 환자당 진료시간 확대,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 환자 치료의 개선을 가져오는 이유로 비의학적 요소(불법행위, 정부, 보험 개혁)를 주장했다.
의료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은 환자와 관계 악화, 보험사나 정부와 같은 제3자의 간섭, 행정적 절차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 의사 경험만족도 최하위권
의사로서 경험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세계 평균 7.06, 아시아 평균 7.25로 높은 편이지만, 이중 한국 의사의 만족도는 5.60으로 크게 차이가 나 일본과 함께 최하위권에 속했다.
의사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되지만 모든 지역의사들은 “환자들과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에 공감 나타냈다.
의사로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의사로서 불만을 느끼게 되는 원인으로는 북미 ‘보험사와의 갈등’, 유럽 ‘행정적 작업’, 아시아는 ‘환자에 대한 케어 제한과 비용 관리’로 드러났다.
제3자 간섭 전문적 판단에 치료 막아
의사로서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보험사나 정부가 치료지침을 이유로 막는 사레는 한국 84%로 전 세계 평균 28%에 비해 월등하게 높을 뿐만 아니라, 조사국가들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치료지침이 환자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세계 평균 43%의 2배를 넘는 89%로 한국 의사들이 제3자로부터의 간섭과 규제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진료시간 점차 줄어든다
또 환자를 보는 진료시간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와 유럽의 의사들중 과반수이상이 감소하고 있다”는데 동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38%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이유로는 행정적 업무 증가, 의료전문가의 부족, 보상 부족 등을 꼽았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와 보내는 시간이 길고나 의사가 시간에 대한 제약이 적을수록 환자의 건강상의 결과가 좋아진다고 판단했다.
의사가 환자의 질병에 대한 높아진 인식변화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환자들이 과거보다 질병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환자의 기대 수준도 상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제도 개혁 위해 의사들 목소리 키워야
대부분의 국가의 의사들은 의사협회나 의사 노조가 의료제도 개혁에 어느 정도 유용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경우 74%가 ‘효과적’이라고 보고 의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단체로 ‘의사협회’를 꼽은 반면 대중매체와 의료보험사 및 공단, 정부지급기관를 비이해던체로 판단했다.
세계 의사들이 가장 많이 동의하는 명제 TOP 3로는 ‘의료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의사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90%)와 ‘정부의 의료계 개입 축소는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다’(68%), ‘의사들은 치료에 대한 결정권을 타인에게 빼앗겼다’(46%)가 선정됐다.
한국 의사들은 TOP 3 명제들에 모두 평균 이상인 96%, 89%, 81%로 동의했다.
의료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을 의사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전 세계 의사 88% 한국은 99%가 당연하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18: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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