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보도된 간호사 등 보조인력이 의료행위를 한다는 것에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환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될 수 없다”며 “먼저 젊은 의사가 흉부외과를 기피하게 만드는 근본원인부터 해결해, 죽어가는 흉부외과를 하루속히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의협은 흉부외과에 젊은 의사들이 아예 없어 PA(physician assistant.의사보조)나 오더리(Orderly.의사지시를 받는 남자 간호보조원)가 대신 의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3D로 집약되는 고된 수련생활과 터무니없이 낮게 매겨진 의료수가, 높은 의료사고 위험성 등 흉부외과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원인들을 정부와 온 사회가 먼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전공의 전기모집병원 지원현황에 따르면 흉부외과 총 정원 76명 중 단 18명(23.7%)만 지원해 진료과 중 최하위를 나타냈고,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병원이 전국 41개 의과대학 병원 중 절반이 넘는다.
더욱이 현재 전국 59개 대형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곳이 23곳이나 되며,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의 유명한 종합병원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사태에 이르고 있다.
박강식 전 흉부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힘들게 공부해서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종합병원에 겨우 취업이 되면 소위 극심한 ‘3D’로 시달려야 하고, 과 특성상 개업도 어렵지만 막상 개업을 해도 불이익을 받는데다 노인병원 등에 취업하게 되면 다른 과에 비해 차별을 받는 등 고충이 많다”고 전했다.
또 “흉부외과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등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이 시급인데 의사면허도 없는 사람에게 메스를 들도록 방치하는 것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오히려 조장하는 것 같은 의구심마저 든다”고 맹비난했다.
의협은 또 “비의사에 의한 수준 낮은 의료행위와 불법적인 의료행위로 인해환자와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하는 불법행위가 있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기에 마땅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며,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공의 지원율은 매년 크게 줄지만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증은 1053번까지 발급돼 있는 상태”라면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PA나 오더리를 고용한 그 자리에, 흉부외과 전문의들을 적극 배치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18: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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