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아시아 새 골밀도 측정 지침 제시

아시아인을 위한 새 골밀도 측정지침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5~26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국제전문가회의에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각국 대표와 세계임상골밀도측정학회(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Clinical Densitometry(ISCD))대표로 전임 David Kendler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측정에 대한 아시아 진료 지침 마련을 위한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아시아 각국에서 참가한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골밀도 측정과 해석시 과거 백인을 위주로 한 지침에서 벗어나 아시아인만을 위한 조정된 지침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이를 위해 개정된 지침을 만들었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골밀도 측정 지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시아인은 여러 관점에서 백인과 다르기 때문에 T-값의 측정을 위한 아시아 여성과 남성의 일정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둘째 말초골 골밀도 측정은 중심성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central DXA)에 의한 T-값과 같은 의미가 아님으로 WHO 진단 기준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아시아에서는 많은 말초 측정 장비가 사용됨에 따라 이들 장비에서의 골절역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남성 70세 이하와 폐경 이행기 여성에서도 골절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이 된다. 아시아 여성을 위한 골다공증 자가진단표 OSTA (osteoporosis self-assesment tool for asia)와 같이 아시아인을 위한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예견하는 툴(tool)을 이용하여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확인된 경우에도 측정은 적응증이 된다.

넷째 진단 기준은 중심성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 (central DXA)로 측정 가능한 부위(요추부, 총대퇴부, 대퇴경부 그리고 요골말단 1/3) 중 가장 낮은 T-값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절대 골절 위험의 평가에 있어서는 FRAX(세계보건기구가 내놓은 골절위험도 산출 프로그램)의 유용성이 예견되지만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음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번 측정 지침 마련과 관련해 한국대표로 참석한 박형무 교수(중앙대의대)는 “과거 백인을 중심으로 한 골다공증의 진단 기준에서 벗어나 아시아인에 적합한 골다공증의 진단 기준 마련을 위한 발판을 이루었다고 생각되며, 향후 아시아 각국의 협조에 의해 조만간에 아시아인을 위한 골다공증 진단 기준에 적합한 모델이 제시 될 것으로 내다본다” 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ISCD와 대만 골다공증학회 후원으로 진행됐고, 이번에 개정된 지침은 향후 세계임상골밀도측정학회지에 따로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박형무 교수는 대만골다공증학회에서 주관한 ISCD Course의 오후 초청 강연에서 ‘한국 골다공증의 역학, 치료의 보험 기준 및 치료 약제의 사용에 관한 현황’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