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을지,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VMAT 첫 치료 성공

을지병원이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일렉타(ELEKTA)사의 VMAT(입체적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을 이용해 비인강암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비인강암이란 코 뒤의 인두에서 발생하는 두경부암의 일종으로 음식물 등의 환경적 요인이나 EBV(Epstein-Barr virus), 유전적 소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며, 경부 임파절 전이가 흔히 나타나므로 무증상으로 임파절이 커진 경우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비인강의 바로 윗부분이 두개저로 돼 있으므로 두개저의 침범 시에는 뇌신경의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비인강암은 다른 두경부암과는 다르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수술이 아니라 방사선치료다. 이에 대해 병원관계자는 암 수술에서는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한데 비인강은 바로위에 뇌와 가까운 구조로서 장애 없이 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방사선치료에 대한 반응이 뛰어나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치료 전 비인강암이 분포(좌측 붉은 점선)되어있는 모습과 치료중(우측) 비인강암이 사라진 CT 이미지]

문제는 비인강암의 방사선치료는 비인강 뿐 아니라 두경부의 임파절 영역의 광범위한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방사선 치료 후에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 중에 구강건조증은 평생 지속될 수 있는 합병증이다.

을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심수정 교수는 “VMAT 치료를 통해 침샘뿐 아니라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 환자에게 발생하는 합병증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이 적어지면서 종양부에는 더 많은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어 종양을 제어하는 면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환자에게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방사선량이 적기 때문에 치료시간을 단축하므로 실제로 치료하는 시간이 5분 내외로 치료받는 시간도 줄어든다.

한편 입체적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 VMAT은 10~40분 걸리던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를 2-5분으로 줄인 최첨단 방사선치료기다. 기존 방사선 치료기법이 갖고 있는 정적인 치료 한계를 벗어나 최신 영상유도장치와 고속회전치료기술을 활용,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보다 빠르고 입체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원발성 종양뿐 아니라 재발성, 전이성 또는 다발성 종양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VMAT은 치료 전 실시간 CT 촬영을 바탕으로 치료할 부위를 좀 더 정확하게 조준하는 영상유도(IGRT)와 종양의 위치 및 체적·주위 정상 장기의 위치에 따라 방사선 방향과 강도를 조절하는 세기조절(IMRT), 환자 주변을 초고속 회전하면서 종양전체를 한 번에 입체적으로 인식해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