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산의회, 회장선거 임시대의원 총회 무산 “사과드린다”

산의회 집행부가 19일 9대 회장선거가 있을 임시대의원 총회가 무산된 것에 “사과드린다.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다짐을 내놨다.

이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제32차 추계학술대회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시대의원 총회가 무산됨으로써 심려를 끼친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며 그간에 벌어졌던 사태의 전말(顚末)을 공개했다.

박노준 회장

장영석 선거관리위원장

박 회장은 먼저 “우리 산의회 내에서 사전에 해결했어야 할 일이 소송으로 비화 된데다, 향후 산부인과의사회의 미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불행한 판결이 나온 것에 유감스럽지만, 이를 깊이 반성한다”면서 “이번 일은 회장선거의 유권자 서울지회 대의원의 명단을 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린 결정에 서울지회에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 이를 최종 법원이 지난 17일 오전에 받아들여 생긴 사건”이라며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회원들의 올바른 인식에 따른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데다 올바른 개혁을 하기 위해선 진실을 제대로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법원의 결정에 따르면 산의회 정관상 지회총회가 대의원을 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제출한 대의원들의 대다수가 적법하게 선출되지 않았다고 볼 여지가 많아 임시대의원총회가 개최 되더라도 이들이 모여서 하는 총회에 불과, 어떤 결의를 하더라도 무효일 개연성이 많다는 이유였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법원의 결정은 지회에서 총회를 거치지 않고 선출된 대의원을 모두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결국 지금까지 17년간 산의회의 대의원회와 결정사항이 모두 무효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지금까지 대의원을 선출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서울지회, 경기지회처럼 거대 지회나 강원지회처럼 회원들 간에 물리적 거리가 먼 지회는 총회를 할 수 없었던 과거 사례를 들춰보면 앞으로도 같은 현상이 생길 것이며 타과 의사회를 포함해 넓게는 의사협회까지 의료단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판결임에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소를 하지 않았어야 할 일이 마땅한데 제기했고 이로 인해 산의회를 비롯한 전 의료계에 큰 피해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이 부분에 소를 제기한 당사자들은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판결문을 곡해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 일반적인 승리로 오도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회원들의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면서 “산의회 임원진은 소모적인 비난보다는 발전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으며, 더 이상 누구를 탓하는 불필요한 비난은 하지 않겠다”며 “지금까지 저 출산과 저수가,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 등 수많은 난제들을 뚫고, 산부이과 회원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발전해온 산의회가 이번 위기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회장은 “앞으로 산의회가 해결해야할 숙제가 너무 많이 생겼다. 8대 집행진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임기 내에 모든 것이 슬기롭게 저상 화돼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