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정형외과 서울성모병원 김영훈·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팀
'척추 수술+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과 방사선 단독치료' 비교 연구
방사선 단독치료 5명, 병적 골절로 발생한 '신경학적 증상' 악화
수술+방사선 치료 환자 4명 '불가했던 보행', 5명 '신경학적 증상' 개선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중에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 중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척추 전이암 수술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암 환자의 70%는 척추 전이를 겪게 된다.
과거에는 척추 전이암이 말기라 여겨 심한 통증에도 치료를 포기하는 실제 사례가 많았다.
척추 전이암이 진행, 악화하면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지는 데다 생존율 저하로 이어져 적극적 치료가 고려된다.
하지만 원발 암의 종류와 환자마다 전신 상태가 달라 여전히 척추 전이암을 수술로 치료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사진 좌, 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우, 제1저자)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비소세포폐암의 척추 전이로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을 시행한 22명을 선정한 뒤 환자의 나이, 성별, 기대 수명, 척추 불안정성을 고려한 1대1로 경향 점수 대응을 통해 방사선 단독치료만 받은 231명 중 비슷한 조건의 22명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방사선 단독치료 군에서만 5명의 환자(22.7%)가 병적 골절로 발생한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가 됐다.
또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군에선 보행이 불가했던 환자 4명이 걸을 수 있게 됐으며, 5명은 신경학적 증상이 개선됐다. (사진)
연구에 포함된 환자 44명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여부와 신체 활동 정도가 생존율이 의미 있게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균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군은 21개월이었다.
반면, 고식적인 항암제로 치료한 환자군은 5개월로 매우 짧아 대조를 이뤘다.
폐암은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며, 전체의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척추뼈로 전이된다.
전이암은 평균 4기로 진단되며, 원발 암의 폐암 치료와 전이암은 방사선 치료가 우선이지만, 전이된 척추뼈의 불안정성이 있거나 신경을 압박, 마비를 일으키면 수술이 필요하다.
척추 전이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은 주로 밤에 악화되는 일반 암과 다르게 낮에 발생한다.
몸을 지탱하는 척추뼈가 낮에 움직이거나 자세를 변경하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 전이암 환자의 10~20%만 통증을 느껴 암 환자는 전신 PET-CT나 뼈 스캔 검사로 골격계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는 임상적으로 흔하지만,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쉽지가 않으며 수술 치료가 병적 골절 예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한 환자에게서 직접적인 신경 감압을 통해 보행과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전이암 환자는 단순하게 말기라고 여겨 낙담하는 사례가 많다. 치료 기술이 발달한 만큼 희망을 품길 바라며,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의 경우 평균 생존율이 높았다. 특히 이러한 환자들이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으로 이어져 걷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해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 암을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비소세포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 중요성'이란 주제로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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