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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1월2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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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원인 1위 폐암 국가적 관심 절실
전체암 5년 생존율보다 3배나 낮아

암 발생률 2위, 사망원인 1위인 폐암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회장 박찬일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25일 폐암퇴치캠페인 기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폐암 현황 보고와 함께 정부의 폐암 조기검진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가 제시한 중앙암등록사업본부 암 발생률 분석 보고에 따르면 폐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로 지난 7년 동안(1999∼2005년) 환자 수는 약 28% 증가했고, 사망률도 지난 2000년부터 8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폐암 사망자 수는 29.1명으로 지난 10년간 암 중 사망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폐암의  5년 생존율이 15%로 전체 암(50.3%), 5대 암(54.4%)생존률과도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국가 지원을 받는 5대 암은 조기발견율이 향상되면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폐암 의 경우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1∼2명 정도만 5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보였다.

폐암의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65세 이상에서 폐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9배, 여성은 8배나 폐암 발생자 수가 많다. 물론 모든 암이 60세 이상에서 발생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만, 폐암은 위암, 간암, 대장암 등에 비해 65세 이상에서 암 발생률의 차이가 매우 컸다.

이런 폐암발생률 증가는 국가의료비용부담과 환자개인부담금액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지표에 따르면 폐암에 대한 보험급여 총액은 약 3,500억원, 환자 본인 부담금 약 37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성 폐암환자 증가 중…인식개선 절실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돼 있다는 점이다. 

대한폐암학회에서 2∼30대 일반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벌인 ‘폐암 인식 및 흡연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 대부분이 폐암을 흡연자 혹은 남성의 암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를 묻는 항목에서는 과반수 이상(49.1%)이 ‘유방암’을 지목했으며, 폐암이라고 답변한 여성은 5%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는 폐암(10만 명당 15.2명 사망)이며, 2위 간암(15.0명)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남성 암 사망원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1위 간암(36.4%), 2위 폐암(29.6%) 순이었지만 실제로는 남성에서도 폐암이 사망원인 1위는 10만 명당 42.8명이 사망하는 폐암, 뒤이어 간암과 위암이다.

여성 폐암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과반수(48%)가 흡연이라고 답했고, 24%는 간접흡연을 꼽았다. 흡연 실태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21.7%가 현재 흡연 중이거나 흡연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현재 흡연 중인 여성의 62.8%가 가족구성원 중 흡연자가 있다고 답변한 점이다.  간접흡연에 대한 항목에서는 거의 모든 응답자(97.7%)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간접흡연 폐해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폐암 생존율 향상…국가적 관심과 지원 필요  
폐암의 낮은 생존율의 가장 큰 원인은 폐암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저조한 조기발견 때문이다. 실제 전체 폐암 환자 중 초기발견율은 약 20%다. 대부분 진단 받을 당시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이다. 물론 폐암이 다른 암과 비교해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되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지만 초기에 발견한다면 수술과 항암요법을 통해 치료 성공률은 약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 일본의 폐암 5년 생존율은 25.6%. 우리나라의 15%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경우 공적지원사업이 활발한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폐암의 조기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현)에서는 저선량 CT 촬영 버스를 활용해 폐암의 조기검진에 앞장서고 있다. 즉 자연히 폐암의 조기발견자가 증가하면서 폐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폐암의 지속적인 발생 증가가 예견되고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국가의 폐암 퇴치 노력은 매우 저조하다. 

박찬일 회장은“정부는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특징을 고려해 60세 이상부터라도 단계적으로 적극적인 검진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폐암학회와 폐암환우회는 정부의 폐암 조기검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폐암학회 성명서>
해마다 폐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해 폐암 발병 환자 수가 2만여 명에 육박했으며, 폐암으로 말미암은 사망률은 2000년 이래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폐암의 사망률을 낮출 방법은 어디에도 없을까요!
가까운 일본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폐암의 조기검진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본의 지역자치인 일부 현 단위에서는 폐암의 조기검진에 효과적인 저선량 CT 촬영을 지원해 조기진단율과 생존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지난 십여 년간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집계된 중앙암등록사업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폐암 생존율은 약 15% 정도로 국가와 지역이 조기진단에 앞장서는 일본의 폐암 생존율인 약 25%와 차이가 큽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는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언제까지 폐암의 조기검진 사업의 타당성을 놓고 고민만 하고 있을 것입니까? 치명적인 폐암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존하려면 국외의 선례에만 의지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폐암 조기검진 사업 안을 마련하여 조속히 실행해야만 합니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정부의 조기암 검진사업을 폐암까지 확대해 지원해줄 것은 물론, 형식적인 지원을 넘어서 폐암 호발 연령군인 60세 이상부터라도 단계적으로 적극적인 검진 사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폐암으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국가의 의료재정 부담을 줄이는 열쇠는 정부의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지원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폐암 조기검진 정부 지원 촉구 호소문>
우리는 암 환자입니다.
요즘엔 가족, 친지, 이웃에까지 암이 많이 발생해 이제 우리처럼
암으로 투병하는 환자는 더는 특별한 존재가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암도 암 나름이겠지요.
우리에게 찾아온 폐암은 사망률 1위의 특히 무서운 암입니다.
폐암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것처럼 절망합니다.
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이나 완치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견했을 때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말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폐암도 초기에 발견만 된다면 완치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조기진단률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 지원과 혜택은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폐암 환우들이 이 자리에 선 이유입니다.
폐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제일 좋은 방법은 정부가 나서서 조기검진을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폐암 환우 일동은 이 자리를 빌려 두 가지 사항에 대해 조속히 정부가 실천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합니다.
첫째,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폐암을 포함시켜 주십시오.
둘째, 폐암의 조기검진에 가장 효과적인 저선량 CT 촬영에 대해 보험 혜택을 주십시오.
우리가 누리지 못했던 혜택이지만, 이러한 안전장치를 통해 온 국민이 폐암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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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webmaster@bktime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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