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여름휴가철 효과적 피부 관리법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며 8월초 휴가 절정기, 한여름 야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햇빛에 노출되는 기회가 늘어남으로써 과도한 일광에 의한 피부손상 문제가 제기 된다. 이에 대한피부과의사회 민복기 교육이사(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여름 휴가철 뜨거운 여름 효과적인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외선양 급증-국소용 광선 차단제 도움
햇빛은 인간생활에 필수적인데 밝음과 따뜻함을 주고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며 피부에서 비타민 D를 합성시키는 등 다양한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과도하게 노출되면 여러가지 인체에 해로운 반응이 발생하는데 급성으로 홍반, 일광화상이나 색소 침착을 일으키고 만성으로 일광노화(주름살, 각화증, 모세혈관 확장증, 색소침착)나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또 백내장, 면역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며 광접촉 피부염, 광과민성 약물반응, 일광 두드러기, 홍반성 루푸스 등 수 많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피부암의 발생과 광과민성 질환이 증가추세인데,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산업문명 발달로 환경오염이 증가되어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가 심해져서 지표면에 도달하는 유해한 자외선의 양이 급증한 것이 중요원인의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지표면에서 측정되는 햇빛은 자외선 B(파장 290~320nm), 자외선 A(320~400nm), 가시광선(400~800nm) 및 적외선(800~1,000,000nm)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파장 중 가시광선과 적외선은 일부 광과민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인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주로 자외선이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중 자외선 B가 인체에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지만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훨씬 많은 자외선 A도 지속적인 노출시 인체에 해를 준다. 자외선은 직접 쪼일 때뿐 아니라 물, 모래, 눈, 보 등에서 반사되어서도 피부에 도달하는데 자외선을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의복, 양산, 모자, 유리창, 국소용 광선 차단제(썬 크림) 등이 있다. 자외선 B는 흐린 날씨의 구름에 의해서는 잘 차단되지 않지만 유리를 통해서는 거의 차단이 된다.

국소용 광선 차단제는 피부에 도달하는 광선을 흡수, 반사 혹은 산란시키는데 여기에는 화학적 및 물리적제제가 있다. 화학적 제제가 피부에 도포시 비교적 투명해 미용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대개 화학적제제다. 1978년부터 미국 FDA에서는 국소용 광선 차단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광 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 SPF)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광선 차단제를 발라 보호된 피부에서 홍반이 형성되는데 걸린 시간과 보호되지 않은 피부에서 홍반이 형성되는 시간을 비교한 것인데 만일 SPF 10인 일광 차단제라면 이것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햇빛을 10배 많이 쪼여야 홍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실험실적인 계산이기 때문에 측정 조건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즉 일광 차단제의 구성 성분 외에도 피부형(피부가 쉽게 화상을 입느냐 쉽게 그을리느냐에 따른 분류), 약제의 방수성(일반적으로 땀을 흘리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짐), 사용법(필요한 부위에는 덧발라줌, 차단제를 바르더라도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유통되고 있는 광선차단제에 표기된 SPF와 소비자 보호원이 조사한 실제 햇빛 차단효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아직 통일된 측정법이 없고(실내와 실외 구분, 운동 혹은 수영 후 측정시 수치 등이 모두 다를 수 있음) SPF의 표기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제조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SPF 10~30이 무난
백인의 피부에서 측정한 외국 제품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문제점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은 SPF 10~30(특히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15이상)사이의 제품이 무난하다.

광선차단제는 햇빛노출 15~60분전에 도포해야 하며 오랫동안 햇빛 노출 시와 수영 후에는 반복 도포해야 하고 노출이 심한 부위를 중점적으로 덧바르는 요령도 필요하다.

특히 수영 시는 방수용 광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되며, 실제로 방수용일지라도 물놀이를 2시간 이상 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 어린이는 스스로 자외선 노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며 피부염을 일으키기 쉬운 특정성분(예; PABA)이 포함된 일광차단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물, 모래에 반사되는 자외선을 주의하고 젖은 얇은 옷은 자외선을 약 50%나 통과 시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햇빛에 의한 광노화 예방법
첫째, 햇빛에 의한 광노화를 막기 위해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가 콜라겐이나 탄력섬유를 망가뜨리는 역할을 억제한다는 것도 학계의 정론. 과일, 야채, 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과일을 갈아 바르는 등으로는 비타민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피부과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석류, 해바라기씨 등을 먹는 것도 좋다.

광노화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광노화로 인한 주름을 치료하는 레이저 등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정확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숙지하기.

흔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자외선을 쬐지 말고 외출할 때는 챙이 20cm 이상인 모자, 선글라스, 양산을 챙기라지만 피부과 전문의조차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제품을 ‘제대로’ 쓰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수치가 기록되어 있는데 대개 15∼30이지만 최근엔 40, 60, 심지어 100까지 나왔다.

가장 큰 오해는 SPF 수치가 두 배 높으면 그만큼 오래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 하지만 수치와 관계없이 모든 자외선 차단 제품은 2~3시간 간격으로 발라야 한다.

SPF 수치가 두 배이면 효과도 그럴까. 물론 아니다. SPF 15는 자외선 B를 92%, SPF 30은 96.7%, SPF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 외출 땐 15, 레저 활동엔 30이면 충분하다. 바르는 양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는 피부 1cm²에 2mg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SPF 표시만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만 차단함을 알리는 것이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표시인 PA가 있는지도 확인하자.

PA는 지수가 아닌 ‘＋’로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을 강력하게 차단한다. 또 광과민증이나 여드름, 단순포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써야한다.

셋째, 남성들의 자외선 노출 막기.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어 맨 얼굴로 나서거나 로션 정도 바르고 한낮에 나다니기 일쑤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질환에 대해 남자라고 예외일 수 없다. 자외선을 과다하게 노출되면 검버섯, 기미 등이 생기고 피부노화 뿐 아니라 피부암도 생길 수 있다.

최근 한국남성들의 피부암이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는 남자들도 이젠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10년 새 젊은 남성 피부암 환자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자외선과 관련 있는 검버섯, 기미,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 1만9339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에서 검버섯은 390명에서 541명으로 1.4배, 피부암은 27명에서 103명으로 3.8배 증가했다. 특히 20· 30대 남성에서 피부암 환자가! 9명에서 46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검버섯은 2배, 기미는 1.4배, 피부암은 2.2배 증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복기 교육이사(올포스킨 피부과 대표원장)는 “남성들의 피부암 등 광노화 질환의 증가는 여성에 비해 골프, 등산 등 야외나 일상 활동 시에 남성이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매일 1시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