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대장암의 발생 및 사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암등록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발생 또한 지난 10년간 남자에서는 43%, 여자에서는 32%가 증가하고 있어, 증가속도로 보면 폐암에 앞서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급격한 대장암 증가는 중년에 비해 노인집단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여러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사망률의 경우, 중년집단은 지난 25년간 남, 녀 각각 2.5배, 2.7배 증가하고 있으나, 노인집단에서는 7.7배와 5.7배로 훨씬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그림 1).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이사장 연세의대 김남규 교수)가 '대장앎의 날 행사'에서도 서울경기 주요 6개 대학병원의 대장암 수술환자의 연령분포도 같은 양상을 보여, 최근 10여년 동안 60세 이상 환자의 비중이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그림 2).
1. 연령군별 연령표준화 대장암 사망률의 추이, 1983-2008.
2. 서울경기소재 6대병원 대장암 수술환자의 연령군별 분포의 변화 (대한대장항문학회, 2009)
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 서울의대 안윤옥 교수)은 급격히증가하는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기검진의 효과평가를 중심으로 한 제16차 서울국제암심포지움을 개최한다(11월 27일 오후 2시 서울의대 암연구소 이건희 홀).
이 심포지움에서는 국내외 대장암 전문가를 모시고, 대장암 조기검진을 통해 대장암 사망이 얼마나 감소할 수 있는 지, 그리고 대장암 발병 기전, 예후, 그리고 치료효과에 어떠한 생물학적 지표가 관여하는 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국립암센타의 Dr. Saito 는 일일-면역잠혈반응검사로 대장암 검진을 수행할 경우, 대장암의 사망률을 60% 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는 40-74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번의 대장내시경에 이어서 매년 면역잠혈반응검사를 시행하는 장기간에 걸친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검진을 통해 대장암 사망이 얼마나 감소될 것인지 보다 확실한 연구결과가 얻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톡릭의대 이원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부터 국가 암조기검진사업에 대장암 검진이 포함되어 있으나, 아직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에 정한 검진 권고안을 따르는 이행 수검률은 2008년 24.3% 에 불과하고, 평생 한 번이라도 대장암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 평생수검률도 50.4% 이다.
한편 60세 이상 고령으로 갈수록 수검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고령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 동경대학 외과학교실의 Kitajima 교수는 대장암의 발병 요인으로 비만관련 혈액수치들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Kitajima 교수는 대장암의 검진을 위하여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4,887명에 대하여 Cholesterol 과 triglyceride 의 공복시 혈중 수치를 측정하였다. 대장암의 전임상단계라 할 수 있는 선종이 있는 군이 없는 군에 비해 유의하게 혈중 수치가 상승되어 있었다 (cholesterol 207 vs 199, p<0.001, triglyceride 135 vs 108, p<0.001). 즉 고지혈증이 대장선종을 유발하는 유의한 독립인자이다. 고지혈증과 고혈당이 대장암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비만관련지표와 역상관관계에 있는 adiponectin 이 암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김진복암연구상"의 수상식도 함께 거행된다. 올해로 4번째인 대한암연구재단의 김진복암연구상(상금 2,000만원)은 서울의대 병리학교실의 김우호 교수 연구진에게 주어졌다.
수상논문은 "Protein expression profiling and molecular classification of gastric cancer by the tissue array method" 로, 김우호 교수 등은 이 연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확보한 tissue array 및 56가지의 상업적으로 구매한 항체들을 이용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료한 국내 659명의 위암환자의 암조직을 염색함으로써, 5년 생존율과 림프전이 및 초기위암의 예후를 예측해 주는 단백질을 동정해 내었다.
위암관련 단백질의 동정은 그 단백질의 기능 분석을 통한 위암 발병기전 규명에의 기초연구의 기반 조성에의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tissue array의 자체 개발은 획기적인 창의성 및 연구의 독창성을 보여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동정한 단백질 종류의 발현 분석을 통한 위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응용이 기대된다. 즉, 초기위암 예측, 전이를 통한 재발가능성 억제 및 치료의 맞춤형 치료 전략 기획에 기반이 되는 연구라 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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