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중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연분씨(68세, 여)는 “3개월 전에 갑자기 길가에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뇌졸중 수술을 받았어요. 어느 정도 회복단계가 돼서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상인처럼 혼자서 생활할 정도는 안되요, 얼마 후엔 퇴원해야 하는데 가급적 집으로 돌아가서 치료받고 싶어요, 그런데 자식들이 둘 다 맞벌이 하느라 저를 간병하기엔 많이 부담스러운 가봐요, 그래도 저는 손주 녀석들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어요, 가능하면 건강할 때처럼 집에서 살고 싶어요”라며 푸념한다.
김씨처럼 뇌졸중 후 급성기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줘도 가정에서 기거할 수 있다.
가정에 기거하면서 외래를 통해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집근처의 노인복지시설을 활용해 사회재활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환자의 보호자들이 모두 경제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입원치료를 길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환자는 집으로 퇴원하고 싶어도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봐 조기 퇴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전문의들은 가급적 가정에서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외래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조속히 복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병원은 김씨 같은 노인환자들을 위해 가정복귀지원사업을 한다. 뇌졸중으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퇴원 후 가정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경우 가정으로 귀가하길 원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정복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
먼저 환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가정에서의 체위변경, 사지 관절 운동 및 이동-보행에 관한 보호자 교육 등의 재활치료와 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며, 가정에서의 영양관리를 위해 당뇨식, 연하곤란식, 경관영양식 등 다양한 영양 교육을 한다.
또 환자와 보호자와의 면담 및 가정방문을 통해 적절한 질병관리뿐 아니라 가정에서 적합한 재활운동방법을 교육하고 가정에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보조도구들을 제안해 준다.
이와 함게 퇴원 후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보호자 교육과 함께 가정간호를 연결해 가정에서도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연계를 위해 장애인,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의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안내와 함께 퇴원 후 귀가한 인근 지역과의 지역사회 연계(복지관, 노인학교 등)지원을 하고 있다.
북부노인병원 가정복귀지원사업팀 강은경 팀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가정에서 생활을 위해 적절한 안내를 것이 환자 및 보호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도 장기간 입원하면서 환자 및 가족에게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지울 수 있는 많은 경우에서 용기를 내어 가정으로 복귀한 경우 의외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가정복귀지원사업팀은 노인들이 병원에서 또 다른 병원을 전전하면서 치료받기 보다는 따뜻한 가정의 품에서 자녀들의 관심을 받으며 치료받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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