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마약류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가 6,16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마약류 오남용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목의원이 마약류의 오남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 포함)의 연간 총 투여일수가 1,000일이 넘는 환자들에 관한 자료를 조사·분석했다.
마약류 투여일수가 1,000~2,000일에 해당하는 환자는 5,673명, 2,000~3,000일 293명, 3,000~5,000일 128명, 5,000~10,000일 64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투약일수가 10,000일을 넘는 환자도 9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마약류 처방량이 가장 많은 환자 상위 10명의 의료기관 방문행태를 살펴보았다. 가장 많은 마약류를 타간 A씨(33세, 여)는 2009년 한 해 동안 139일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1주일에 3번꼴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한 의료기관의 수는 총 108곳이나 되고, 많게는 하루에 의료기관 12곳을 방문해 A씨가 처방받은 마약류는 모두 39,763개로 하루 평균 109개의 마약류를 복용한 셈이다.
의료기관 방문일수가 가장 많은 경우는 B씨(49세, 남)다. B씨는 1년동안 303일이나 의료기관을 찾아 마약류를 처방받았고, 1일 최대 9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을 제외한 거의 매일 의료기관에 가서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이다. 방문한 의료기관의 숫자도 가장 많아 총 158곳이나 되었고, 1년 동안 총 29,188개의 마약류를 타가 1일 평균 80개씩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씨(80세, 남)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연간 의료기관 방문일수가 16일밖에 되지 않고, 방문한 의료기관도 달랑 3곳뿐이다. 그런데 마약류 처방량이 총22,188개나 된다. C씨는 두 달에 한번씩 종합병원에 가서 마약류를 받아왔는데, 한번 갈 때마다 무려 3,006개씩 처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D씨(30세, 여)는 193일동안 94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총 19,770개의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E씨(33세, 여)의 경우 214일동안 60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총 19,770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8개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B씨의 경우, 종합병원 3곳, 병원 1곳, 요양병원 1곳 이외의 153곳이 모두 의원급이었다. 상위 3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의원급에서 마약류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목의원은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면서 마약류를 처방받는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환자와는 달리 약물의 의존성으로 인해 이미 1개 의료기관의 처방량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태까지 왔을 가능성이 높다. 즉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로서 보건당국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마약류를 1,000일 이상 처방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중독우려가 있는 마약류를 지나치게 많이 처방하는 것은 의료기관들이 ‘마약류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복지부와 식약청, 그리고 심평원의 협의하에 ‘마약류 관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향후 마약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더 이상 마약류 오남용으로 피해를 보는 국민들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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