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교수 "초기 발견하면 40%는 수술치료 가능 60% 이상 생존"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중 2.4%로 다른 암보다 발생빈도가 낮지만, 조기진단이 어려운데다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되며 평균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사진 복부CT검사)
게다가 국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에 미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엔 증가하는 우리나라 노령인구에 식생활습관의 서구화와 흡연으로 췌장암의 발생빈도가 늘고 있다.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췌장암의 발생기전을 정확히 알지는 못해서다.
체내의 췌장이란 장기가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 쌓여있는데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으며, 있다 해도 다른 소화기계에 장애가 있을 때 생기는 증상들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복부통증, 황달, 체중감소, 소화장애, 당뇨병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을 땐 이미 암이 많이 진행돼 확진환자 중 70~80%는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40% 이상은 이미 전이가 돼 손을 쓰기가 상태가 많다.
이 때문에 췌장암 고위험군은 물론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 암이 생기지 않도록 무엇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이승은 교수(사진)는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발생한다거나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등 췌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1년에 한번 씩 정기 복부 CT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건강하더라도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과 적당량 이하의 음주와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췌장암의 진단에 사용되는 검사들은 혈액검사, 혈청종양표지자(체내에 암세포의 존재를 나타내는 물질), 초음파검사, 복부CT(전산화단층촬영), 복부MRI(자기공명영상),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양성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복부CT검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CT라고 하는 전산화 단층촬영은 초음파검사보다 췌장암을 진단하거나 병기 측정에 더 유용하다.
CT는 검사자의 오류가 적으며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뿐더러 영상이 더 세밀해 1㎝정도의 암을 발견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췌장암 진단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복부CT는 계속되는 전산화 단층촬영 기술의 발달로 호흡을 멈추는 아주 짧은 시간에 내부 장기를 더욱 세밀,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져 췌장 부위 진단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대개 병변을 더 잘 보기 위해선 CT 촬영 중에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한다.
이때 짧은 시간 동안 조영제의 투여 속도, 촬영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더욱 선명하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으며, 수술여부 판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이런 이점으로 초음파검사 대신에 복부CT 촬영을 1차 췌장암 선별검사로 시행하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CT 검사이외에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MRI는 CT와 달리 방사선에 노출될 염려 나 조영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매우 정확하지만, 검사 비용이 CT에 비해 비싼데다 영상 획득 시간이 CT보다 늦어 숨을 오래 참기 힘든 사람의 정확한 촬영이 어렵다.
PET(양성자방출 단층촬영)검사는 췌장암 세포에서 당대사가 증가하는 것을 이용한 검사방법이다.
이 검사법은 췌장암과 췌장염의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잠재 전이 병소의 발견이나 수술 후 재발 판정, 암의 호전 여부 등에 이용될 수 있으나, PET에 보일 정도의 종양이면 CT에서 대부분 보여 CT보다 장점이 월등하지 않아 사용이 제한적이다.
포도당 섭취가 증가한 암 뿐만 아니라 염증 등호나자에게서 음성으로 나와야 할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잘못 나오는 단점이 있다.
이와 함께 췌장암 진단에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복강경 검사, 조직검사 등이 있지만 검사가 제한적이거나 복부CT검사를 가장 우선으로 시행 후 췌장암이 의심되면 추가 확진을 위해 시행한다.
췌장암은 건강검진 등 복부 CT검사를 통해 초기에 발견되면 40%는 수술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대개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고 알려진 췌장암이지만 검진을 통해 크기가 1㎝ 이하로 전이 없이 췌장 내에 국한된 경우 수술을 시행하면 60%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도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하면 생존율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리 절망하거나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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