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NSAID 사용 'PRECESION' 결과 공개
'장기간 대규모 심혈관계 질환자 평가'한 첫 임상
[보건타임즈] 화이자의 쎄레브렉스(성분 명 세레콕시브)를 10여 년간 투약한 심혈관계 질환자와 위험 군의 '심혈·위장관계'가 안전하다는 검증결과가 첫 공개됐다.(사진 캐나다 오타와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앨지스 조바이사스(Algis Jovaisas) 조교수)
또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선 '심혈·위장관계'의 안전성 데이터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쎄레브렉스는 소염작용, 진통작용을 나타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다.
이 약은 통증·염증을 유발하는 효소 COX-2를 선택적으로 억제시켜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과 징후의 완화, 성인의 급성 통증 완화(수술 후, 발치 후 진통), 원발월경통 등 치료에 사용되는 항염증제(NSAIDs)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앨지스 조바이사스(Algis Jovaisas) 캐나다 오타와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조교수가 참석해 지난 10여 년간 쎄레브렉스의 안전성을 검증해온 PRECESION 연구의 2·3차 평가항목과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화이자에 따르면 쎄레브렉스는 나프록센(naproxen)·이부프로펜(ibuprofen) 등 COX-1과 COX-2를 억제하는 비선택적 NSAIDs보다 위장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게 장점이다.
COX-1 효소는 위산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 혈소판을 응집한다.
하지만 2004년 미국 머크의 COX-2억제제 '바이옥스(성분 명 로페콕시브, rofecoxib)'가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켜 부작용이 논란된 뒤 전 세계 시장에서 철수된 이후부터 같은 계열 약물의 심혈관계 안전성에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옥스 부작용 논란 이후 화이자에 NSAIDs의 안전성을 검증할 임상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화이자는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발병 위험이 높은 골관절염(OA),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 총 2만4081명을 상대로 최대 규모의 임상 PRECESION을 기획하게 됐다.
PRECESION은 10여년간 쎄레브렉스 등 NSAIDs의 안전성을 전향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다.
화이자는 NSAIDs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확보를 위해 심혈관계, 위장관계, 류마티스 질환 전문의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로부터 지도를 받은 독립된 기관에서 진행했다.
연구진은 심혈관계 질환자와 고위험군, 발병 위험이 높은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 2만4081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COX-2억제제 쎄레브렉스, 비선택적 NSAIDs인 나프록센 와 이부프로펜을 각각 투여, 서로를 비교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쎄레브렉스를 허가용량, 비선택적 NSAIDs인 나프록센와 이부프로펜을 처방용량대로 투약했다.
단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기존 용량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았을 땐 쎄레브렉스 복용군은 1일 2회 200㎎(총 400㎎), 이부프로펜 복용군은 1일 3회 800㎎(총 2400㎎), 나프록센 복용군은 1일 2회 500㎎(총 1000㎎)로 좀 더 투여량을 늘렸다.
이와 함께 모든 환자에 위장관을 보호할 목적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PPI, protonpump inhibitor)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성분명 에소메프라졸, esomeprazole)'을 1일 1회 복용시켰다.
여기에 연구진은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과 관계없이 심혈관 보호효과를 높이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aspirin)을 선택적으로 투여했다.
이 결과 쎄레브렉스는 심혈관계 사망(출혈성 사망 포함)과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이 2.3%로 나타나 나프록센 2.5%, 이부프로펜 2.7%보다 비열등성인 것이 입증돼 이 연구의 1차 평가항목을 충족시켰다.
2차 평가항목으로 세 그룹간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첫 발생과 위장관계 사건 발생위험을 확인한 결과 쎄레브렉스는 나프록센, 이부프로펜과 유사했다.
하지만 쎄레브렉스의 위장관계 사건 발생위험은 나프록센보다 29%, 이부프로펜보다 35% 낮아 대조 약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했다.
3차 평가항목으로 신장 사건 발생과 모든 원인으로 발생한 사망 위험은 쎄레브렉스가 이부프로펜보다 39% 낮게 나타났다.
골관절염 환자 하위그룹(총 2만1645명)에선 쎄레브렉스의 사건별 발생위험은 이부프로펜보다 주요 심혈관계 사건의 경우 16%, 위장관계 사건은 32%, 신장 사건은 42% 각각 낮았다.
나프록센과 비교한 위장관계 사건 발생위험에선 27% 낮아 안전성이 검증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하위그룹(총 2436명) 중 쎄레브렉스 투여군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나프록센 투여 군보다 무려 53%나 낮은 것이 확인됐다.
캐나다 오타와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앨지스 조바이사스(Algis Jovaisas) 조교수는 "PRECESION 연구에서 선택적 COX-2억제제 쎄레브렉스가 나프록센·이부프로펜 등 비선택적 NSAIDs 대비 심혈관계 사건 위험성이 엇비슷하면서 위장관계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은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COX-2 억제 NSAIDs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의심했던 오해를 풀게 됐다"며 "같은 COX-2 억제 계열이라도 약물에 따라 부작용, 약효 등 특성이 세부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바이옥스가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반면 쎄레브렉스는 이를 감소시키는 항산화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쎄레브렉스는 미국에서 1998년 12월, 국내에선 2000년 5월 각각 시판허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은 60세 이상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쎄레브렉스는 지난해 6월 특허가 만료됐으며 1년이 지나 현재 약값은 제네릭과 비선택적 NSAIDs·위장보호제를 병용하는 환자가 지불하는 약가만큼 삭감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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