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면역염색법과 검출기 적용한 '혈중암세포 진단법'
난소암, 조기발견 어려워 생존율 불량 '3대 여성암 중 하나'
수술 전 악성 여부 확인되면 '부작용 줄이면서 체계적 수술 계획 마련'에 도움
조직검사 대신할 '비침습 검사' 기존 초음파, 영상 검사보다 더 정확
김용범 교수팀 "향후 조기진단 가능성 높여 환자 생존율 개선 기대"
[그림1. 말초혈액에서 채취된 혈중암세포의 면역염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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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존의 면역염색법에 따른 혈중암세포 검출
*(B)= 개선된 면역염색법에 따른 혈중암세포 검출
*(C)= 개선된 면역염색법으로 혈중암세포와 구별되는 백혈구세포 |
[보건타임즈] 혈액 5ml 검사만으로 암세포를 검출해내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사진)가 이끄는 부인종양 연구팀은 미량의 혈액 채취만으로도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혈중암세포 검사법을 연구한 결과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에 발표했다.
난소암은 한국인여성에게서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흔하게 발생하는 3대 여성암 중 하나다.
최근엔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2,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 암은 여성암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일만큼 치료가 힘든데다 특별한 자각 증상을 못 느껴 3기 이상의 말기상태에서 발견할 확률이 80%에 이른다.
하지만 난소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난소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 종양인지 감별해야 한다.
정확하게 감별한 후 이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울 때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난소 종양의 파열을 예방하는 동시에 수술 후 추가 항암보조요법 등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침습적인 조직검사 이외엔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높은 진단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없다는 것에 있다.
기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활용한 진단법은 정확도가 낮아 참고할 검사로만 활용돼왔다.
이에 김 교수 팀은 높은 정확도를 갖는 비침습 검사 개발의 필요에 연구에 착수했다.
난소암 양·악성 감별정확도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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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난소암 위험 판별 알고리즘)= 혈중 종양표지자 검사인 HE4와 CA125를 함께 사용한 난소암 위험도 판별검사다. CA-125 단독 사용보다 진단 력 우수
*CA-125= 혈중 종양표지자 검사 항목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난소암 위험도 판별법
*RMI(악성위험지수)= CA-125 A 및 폐경여부와 골반초음파 소견을 함께 점수화해 난소암 위험도를 판별하는 검사 |
연구팀은 2015~2016년 새 난소종양을 진단받아 수술을 앞둔 환자 87명을 상대로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단장 KAIST 조영호 교수)이 개발한 새 검출기기를 이용해 5ml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들이 도출해낸 결과와 서로를 비교했다.
이 결과, 혈중암세포 검출법은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서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임으로써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의 민감도 16.7~50%, 특이도 39~65.9%,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았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각각 판별하는 지표다.
혈중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진단하지 못한 질환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혈중암세포 검출법이 기존 혈액검사, 초음파 감별진단법이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 면역염색법과 검출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난소암의 조기진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난소암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혈중암세포를 이용해 난소암을 조기 진단하는 검사법 개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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