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다양, 몸 전체와 연관돼 발병 진단 쉽지 않다"
김성우 교수 "전 초기에 진단과 치료시작 중요"
적기에 치료 시 실명 막을 수 있는 '안과질환'
[보건타임즈] 강렬한 햇빛과 습한 장마가 반복되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결막염과 증상이 엇비슷하지만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안과질환인 '포도막염'주의가 필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김성우 교수(사진)는 포도막염은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진데다 면역력이 감소하면 발병하기 쉽다면서 여름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증식해 감염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도막 '홍채, 모양체, 맥락막' 총칭
동양인, 백인 흑인 안저 색깔 '맥락막의 멜라닌 양 차이'
김 교수에 따르면 흔히 우리가 아는 눈의 핵심 구조물은 망막, 각막, 수정체 정도이지만, 이들을 돕는 보조적 기관으로 '포도막'이 있다.
포도막은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며 홍채, 모양체, 맥락막 세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홍채'는 가장 많이 알려진 포도막 중 하나다.
포도막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홍채는 중앙에 위치한 동공이라는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홍채 근육으로 수축 또는 이완해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한다.
홍채는 기본적으로 갈색 색소를 가지고 있으며 양과 분포에 의해 눈동자 색을 결정한다.
색소양이 많으면 갈색, 적으면 청색, 완전 결핍되면 붉은색으로 보인다.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평생 변하지 않으며 사람마다 제각각 달라 최근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생체인식기술에 활용되고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좌우 홍채가 다르다.
'모양체'는 섬모체로도 불리며 가까운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는 역할과 눈 속 체액인 방수를 생성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모양체'는 노안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정체 양옆에 달린 모양체 근육이 탄력을 잃어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지 못해 가까운 물체의 초점이 잡히지 않는 노안이 나타난다.
최근엔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으며, 조절력이 빨리 퇴화, 젊은 노안도 증가하고 있다.
'맥락막'은 안구에서 빛을 감지하는 신경조직 망막과 안구의 벽을 이루는 공막사이에 위치하는 후부 혈관조직이다.
이처럼 '맥락막'은 인체 내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혈액 순환이 이뤄지는 조직이다.
맥락막은 망막 시세포층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며 멜라닌색소가 분포, 암갈색을 띄어 외부로부터 들어온 빛의 산란을 막는 역할을 한다.
동양인, 백인 흑인의 인종 간의 안저 색깔 차이는 이 맥락막의 멜라닌 양 차이에 기인한다.
포도막염, 평균 35세 발병 '실명 주원인'
노화와 관계없이 '남녀노소'에게서 발병
김 교수는 "포도막은 결합된 조직이 많은데다 혈관이 풍부해 염증이 생기기 쉬워 눈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닌 몸 전체와 연결된 류마티스성 질환이나 혈관염과 같은 전신질환과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면서 "포도막염은 노화와 관련 없이 남녀노소에게서 발병, 방치하다간 젊은 나이에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도막염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경우는 자가면역이상에 의한 류마티스성 질환, 가령 베체트병이나, 보그트-고야나기-하라다씨 병 혹은 강직성 척추염 등과 같은 비감염성 면역질환과 동반되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드물게 정상인에서 단순포진이나 대상포진바이러스, 혹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나 면역결핍 환자에서 백혈구가 감소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기회감염과 연관 돼 발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염증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백내장, 녹내장 등을 초래할 수 있을 뿐더러 특히 시신경이나 망막의 황반부위까지 손상되는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포도막염 증상이 시력저하, 충혈, 눈부심, 심한 눈통증 등 결막염과 대표 증상이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에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더욱 증상이 없어 대수롭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포도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원인이 다양한데다 몸 전체와 연관돼 발병함으로써 진단하기가 어렵지만, 의심되는 증상을 간과해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며 "적기에 치료 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 의료진에게 이른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치료는 먼저 원인이 감염에 의한 것이지 비감염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감염성일 땐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원인이 되는 균을 사멸시키는 치료가 가장 먼저 다.
균에 대한 치료 없이 염증을 감소시키는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했을 때는 오히려 염증이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
비감염성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기반으로 면역 억제제나 최근 개발되는 싸이토카인 혹은 인터페론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 제제 등을 추가, 투약해 수개월에서 수년이상의 장기간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즉 포도막염은 완치가 아닌 병의 진행과 재발을 막아 합병증과 실명을 막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거다.
김 교수는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특히나 더운 여름에 과로를 피해야 하며 적절한 양의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함으로써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 병의 초기에 진단과 치료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름철 눈 건강관리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