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귀 성형은 왜? '미용뿐 아니라 청력장애 같은 기능적 문제'로 필요

오정훈 교수 "의외로 기능적인 문제 때문에 성형 필요한 사례 많다"
"변형 귀, 자연스럽게 복원하기 위해선 풍부한 해부학 지식에 기반한 정교한 술기 필요"

[보건타임즈] 흔히들 귀는 눈과 코보다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 있는 데다 정면에서 봤을 때 도드라지지 않는 신체 부위라 성형과는 거리가 먼 기관이라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미용만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 때문에 성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청각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 소이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할 매몰 귀, 변형된 귀 모양으로 콤플렉스가 생긴다든지, 불의의 사고로 귀가 손상을 입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 분야의 전문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오정훈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귀 성형'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봤다.

선천적으로 귀 모양 못 갖춘 '소이증'

작은 귀 '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의 발육이 떨어져 제대로 된 귀의 모양을 갖추지 못한 형태를 말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많이 생겨 양쪽의 모양과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주로 귀의 윗부분부터 소실되는 경향을 보이며, 귀의 일부만 남아 있어 마스크나 안경을 쓰기가 힘들다.
게다가 귀의 기형이 심할수록 청각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며 귓구멍이 막혀 있는 사례도 많아 바깥귀(외이) 재건 수술을 고려할 때 청각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하며 상담해야 한다.
새로운 귀를 만드는 외이 재건 수술은 환자 자신의 갈비뼈 연골을 이용, 새로운 귀 틀을 만들어 이식하게 된다.
오 교수는 이때 대개 두 차례의 수술을 통해 귀틀을 이식,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귓구멍이 막혀 있는 상태일 땐 두 번째 수술 시기에 귓구멍을 함께 만들어주거나 골(뼈) 전도 임플란트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귀 상부가 두피에 매몰된 '매몰 귀'

'매몰 귀'는 귀의 상부가 바깥에 나와 있지 못한 채 두피에 매몰돼있는 형태다.
돌출 귀와 반대로 정면에서 봤을 때 위쪽의 귀가 튀어나온 부분을 거의 확인할 수 없다.
만약 시력이 안 좋을 땐 안경을 걸칠 수 없거나 요즘과 같이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데 아예 마스크 끈을 걸칠 수 없다는 부차적인 문제가 발생, 수술적 치료로 교정을 해줘야 한다.
치료는 감춰져 있는 연골을 바깥쪽으로 꺼낸 뒤 피부피판으로 덮어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당나귀 귀로 불리는 '돌출 귀'

'돌출 귀'는 귀의 방향이 머리 뒤쪽이 아닌 앞쪽을 향하는 선천성 귀 기형을 한다.
이러한 기형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많다.
얼굴을 정면에서 봤을 때 귀의 모양이 한눈에 들어온다면 돌출 귀를 의심할 수 있다.
유달리 귀의 모양이 도드라져 보이는 탓에 당나귀 귀라 불리기도 한다.
'돌출 귀'는 귀의 구조를 이루는 대이륜의 발달이 완전치 못해 발생하는 것임에 따라 귀 뒤쪽에서 봉합을 통해 대이륜의 형태를 만들어서 교정한다.
돌출 귀의 경우 높은 확률로 다음 세대에 유전이 돼 가족 단위로 교정 수술을 받는 사례도 많다.

귓불 갈라진 '이수열'

'이수열'은 태어날 때부터 귓불이 갈라져 있는 선천성과 무거운 귀걸이에 의해 귓불이 조금씩 절단되거나 기타 외상으로 귓불이 갈라진 후천성(외상성)으로 구분한다.
이처럼 이수열의 형태에 따라 Z-성형술(Z자 모양으로 봉합), 국소피판 술 등이 다양하게 응용되며, 귓불의 양이 모자랄 땐 주위 지방조직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귀성형을 할 때는 한쪽을 반대편의 기준으로, 양측일 때는 자신의 연골의 특성이나 피부 상태를 고려, 수술한다.
다만 양쪽 귀의 형태가 거의 없는 소이증일 때는 부모의 귀나 이상적인 귀를 기준으로 재건하며, 대부분 청각 문제가 동반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

오 교수는 "귀는 복잡한 굴곡으로 이뤄진 3차원적 형태를 가진 구조여서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후천적으로 변형된 귀를 자연스럽게 복원하기 위해선 풍부한 해부학 지식에 기반한 정교한 술기가 필요하다"며, "돌출 귀, 매몰 귀, 소이증, 사고로 생긴 귀 손상 등의 문제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귀성형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수술로 기형과 청력 이상을 함께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