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세포 치료 다학제 의료팀 구성, '합병증 예방 프로토콜' 개발
자가 면역세포치료 도입 '개인 맞춤치료 시대' 가속화 할 전망
민창기 교수 "획기적인 치료 수단 부족한 진료현장에 CAR-T세포 치료, 전환점 될 듯"
박성수 교수는 "NK 세포치료, 오가노이드 활용 치료 등도 도입해나갈 예정"
[보건타임즈]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사진 左)를 중심으로 한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右)팀이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치료제인 CAR-T의 3상 임상에 들어갔다.
환자는 지난달 CAR-T 세포치료를 받은 뒤 퇴원 후 경과를 관찰 중이다.
다발골수종은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골수에 있는 형질세포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의 정상 분화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울 여러 면역단백을 생산하며 우리 몸을 감염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하면 다발골수종이 발생하는 것을 비롯해 이상혈청단백(M-단백)을 생산하며 뼈를 약화시켜, 고칼슘혈증, 신장 기능 저하 또는 빈혈 등의 증상이나 면역기능 저하로 중증 감염 등이 초래된다.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화와 독성물질 노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중장년층 환자가 대다수로 평균 발병 연령대가 65~70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8,929명이다.
환자 대부분은 항암치료 시작 후 일정 기간동안 반응을 유지한 다음 재발과 호전을 반복한다.
항암치료를 지속하더라도 더 이상의 치료 효과가 없는 불응 상태에 빠지게 되는 사례가 많으며, 특히 4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1년 남짓하다.
최근 등장한 CAR-T세포 치료제(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Therapy)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CAR-T세포 치료제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만 찾아 적극적으로 제거하도록 만든 첨단 세포치료제다.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암을 살상하는 능력을 갖춘 T세포를 추출한 뒤, CAR라고 불리는 암세포에 밀접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 제작된 수용체를 T세포에 삽입하며 이를 증폭해 체내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즉 자가 T세포가 갖는 암세포에 대한 살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이를 치료에 활용하는 원리이다.
혈액암은 CAR를 개발하기 용이한 암세포 표적을 갖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골수종 환자의 암세포는 면역세포에서 일어나는 살상 과정을 지속해서 회피하는 발달단계를 갖는데, 이 때문에 재발을 거듭하게 된다.
최근 다발골수종 이외에 림프종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대상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CAR-T세포 치료제가 도입되는 등, 국내에도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국내 최다의 조혈모세포이식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CAR-T 치료에서 수반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에 대한 예방과 조절을 위해 프로토콜과 매뉴얼을 개발,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를 중심으로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김동윤 교수, 이정연 교수,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 조성연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제갈동욱 교수, 신경과 김우준 교수와 성분헌혈실, 중환자의료진∙병동 간호팀이 CAR-T 치료를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다학제 의료팀을 구성했다.
특히, 사이토카인 증후군과 신경독성 등 CAR-T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치료를 수행했다.
민창기 교수는 "CAR-T세포 치료제가 치료법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개인 맞춤치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치료가 장기화할수록 획기적인 치료 수단이 부족해지는 다발골수종의 진료현장에서 CAR-T세포 치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수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CAR-T 치료의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 경험은 CAR-T 치료 이외에 새로 부각하는 다양한 첨단재생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며,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해 NK세포치료, 오가노이드 활용 치료 등도 도입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0:01:01
이전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