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혜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김정선 교수와 공동연구
응급실서 질병으로 숨진 성인 환자 222명 '생애 말기 의료 현황' 조사
임종 전 24시간 동안 응급실서 '중증치료 받는 비율 39.6%'
중증치료로는 '인공호흡기 치료 36.0%' 最多
다음 '심폐소생술 27.5%, 혈액 투석 0.5%, 체외막산소요법 0.5% 등' 順
유 교수 "편안한 사전돌봄계획과 응급실 임종 돌봄 적절성 논의 필요"
논문, 국제 학술지 'BMC Palliative Car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응급실은 응급 환자가 죽음의 위기를 넘겨 소생하도록 하는 응급처치와 진료를 서비스하는 장소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만성 중증질환자들이 임종이 임박한 순간 응급실을 찾아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듯 사전 돌봄 계획과 응급실에서 임종 돌봄 적절성에 논의가 충분하지 않은 국내 상황을 보여준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사진 左)·세종충남대병원 김정선 교수(右)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질병으로 사망한 성인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생애 말기의 의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논문보기)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크게 임종 전 중증치료, 편안한 증상 조절 현황과 사전 돌봄 계획으로 나눠 응급실에서 임종 현황을 통계 분석했다.
이 결과, 임종 전 24시간 동안 응급실에서 중증치료를 받는 비율은 39.6%였다.
중증치료로는 ▲ 인공호흡기 치료가 36.0%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 심폐소생술(27.5%) ▲ 혈액 투석(0.5%) ▲ 체외막산소요법(0.5%) 등의 순이었다.
중증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혈액검사(92.3%)와 승압제 투여(62.6%)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종 전 24시간 동안 마약성 진통제 등 편안한 증상 조절을 받은 환자는 31.5%에 불과했다. (그림 1)
이들의 사전 돌봄 계획 논의 여부는 응급실 내원 전이 21.2%(47명)로 내원 후 67.6%(150명)와 비교해 절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사망 전 자신의 의사를 밝힌 환자는 27.0%(60명)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명의료 법정 서식을 작성한 환자들이 미작성 환자 대비 응급실에서 중증치료보다는 편안한 증상 조절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예 연명의료 법정 서식을 작성하지 않은 채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은 2018년 90.2%, 2019년 53.5%, 2020년 27.6%로 해마다 감소, 연명의료에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연구팀은 연명의료 법정 서식 작성 현황을 암 환자와 비암환자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도 주목했다.
연명의료 법정 서식을 작성한 비율은 암 환자 72.5%, 비암환자 27.5%였다. (그림 2)
응급실 내원 전 사전 돌봄 계획에 논의한 비율은 암 환자가 28.4%로 비암환자 8.6%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 중증질환자의 경우 이른 시기부터 적극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연계, 응급실보다 질이 좋은 임종 돌봄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임종하도록 하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연명의료 결정법이 정착된 이후엔 지난 3년간 연명의료 결정에 국민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응급실에서 임종 전 편안함을 위한 증상 조절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며 "응급실 임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불필요한 검사, 처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ggressiveness of care in the last days of life in the emergency department of a tertiary hospital in Korea'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BMC 완화의료학회지(BMC Palliative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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