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 '주사치료 중단, 결정'에 신중

김재휘 전문의 팀, 치료 중단한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 환자 56.8개월 추적 관찰'
'안저출혈 발생률과 위험요인, 시력에 미치는 영향' 연구
치료 중단 환자 중 '약 16%' 안저출혈 발생에 시력 저하 뚜렷
망막 혈관종 증식형 황반변성 출혈 발생률 '36%' 대조군 대비 ↑
김 전문의, "긴 치료 과정에 환자 지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과 가족 지지 필요"
논문, SCI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 치료중단의 예후와 위험성을 경고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재휘 전문의(사진)는 16일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 치료를 중단했을 때 안저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시력보다 더 나빠질 수 있어 치료중단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는 김재휘 전문의 팀이 치료를 중단한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 환자 148명과 다발성 맥락막 혈관병증 환자들을 상대로 평균 56.8개월의 추적 관찰을 통해 안저출혈 발생률과 위험요인,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황반변성 주사치료를 중단했을 때, 약 16%의 환자에게서 망막하 출혈(안저출혈)이 발생했으며 이들 환자는 출혈이 없는 환자보다 시력 저하가 뚜렷했다.
증상이 심해지면 실명까지 올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게다가 황반에 생긴 신생혈관의 유형별로 안저출혈 발생률에 차이가 있었으며, 이중 망막 혈관종 증식형 황반변성의 출혈 발생률은 3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자리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신생 혈관성, 즉 습성 황반변성은 이상 혈관의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하며 급격한 시력의 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심할 땐 수개월 이내 실명에 이르러 빠른 진료가 필요하며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제를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과정에서 자주 병원에 내원, 주사를 맞아야 하며, 완치가 어려워 진행억제를 목표로 장기치료가 요구된다.

환자로선 치료에 따른 신체적, 심리적 고통이 따를 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지불하는 약제 가격이 부담될 수 있다.
또, 주사치료는 처음 시작할 때 기대했던 것만큼 예후가 좋지 않아 의외로 중단을 고민하는 환자도 많다.

김안과병원 김재휘 안과 전문의는 "황반변성 치료중단 후 광범위한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심각한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져 중단 여부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출혈 발생 가능성이 큰 망막혈관종증식형 황반변성일 때는 비록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는 것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긴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지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과 가족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안과학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SCI급 국제 학술지 독일안과저널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impact factor: 3.535)'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