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학업 피로, 불면 증상 환자, 과수면 진단받는 사례' 드물지 않다
전홍준 교수 "평균 수면 잠복기와 렘수면 잠복기 측정, 과다수면장애 확진"
[보건타임즈] 과다수면장애는 대개 요구되는 시간에 잠을 잔 뒤에도 주간에 졸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국제 수면장애 분류지침에 따르면 과다수면장애엔 여러 질환이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병은 기면병이다.
기면병은 저항할 수 없는 정도로 심한 졸림이 낮 시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와 함께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환각이 느껴지거나, 낮엔 졸림에도 불구, 밤에는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거나, 가위에 자주 눌리는 등의 증상들 흔히 동반된다.
기면병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증상은 낮 시간 활동 중 갑자기 신체 일부분이나 전체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이다.
탈력 발작 유무에 따라 기면병을 1형과 2형으로 나눈다.
기면병 이외에 과대 수면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특발과다수면이 있다.
이 병은 기면병과는 달리 깨우지 않으면 10시간 또는 더 이상 잘 만큼 야간 수면이 긴 것이 특징이다.
진단기준에 따르면 특발 과다수면은 탈력 발작이 없으며, 술에 취한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날 때 잠에서 깨기 어려운 수면 관성 증상을 보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사진)는 "과다수면이 의심되면 설문검사와 면담을 통해 우울증이나 불안, 주간 졸림증 정도를 먼저 평가한 뒤 1박 2일에 걸쳐 야간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 잠복기 검사를 한다"면서 "야간수면다원검사에서 수면무호흡증 등 주간 졸림증을 유발하는 다른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며 다중 수면 잠복기 검사는 다음 날 낮 동안 시행, 평균 수면 잠복기와 렘수면 잠복기를 측정해 과다수면장애를 확진한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는 거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눠진다.
약물치료로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각성을 유지하는 모다피닐/아르모다피닐과 같은 약물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해 주간 졸림증과 탈력 발작을 호전시키는 피톨리산트라는 약물이 국내에 도입돼 과다수면장애의 치료에서 약물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생활습관과 행동 교정이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 운동, 건강한 식이, 수면위생, 필요 시 규칙적인 낮잠을 자는 것 등이다.
과다수면장애는 대부분 사춘기 이후부터 초기 성인 사이에 호발, 이 시기에 발생하는 다른 병이나 신체 상태와 혼동하기가 쉽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아동기보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뒤로 밀리는 수면 위상지연 현상이 일어나 밤에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을 때가 흔하다.
늦게까지 공부를 햇을 때도 수면 부족도 흔하다.
청소년기 과다수면장애의 영향은 단지 수면과 관련된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
전 교수는 "실제로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청소년 환자 중 과다수면의 증상들을 직접 호소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면서 "대신, 우울감이나 과민함 등 기분의 변화나 주의집중력의 장애로 학업의 어려움, 피로, 불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 가운데 결국 과다수면장애로 진단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강조했다.
즉, 과다수면장애에 의한 증상으로 낮시간에 졸려 피곤해하며 무기력해지면서 예민해져 공부할 때 집중이 잘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대로 밤엔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이다.
이런 청소년 환자들이 과다수면장애를 진단, 자신과 가족이 증상의 원인을 올바로 이해, 치료를 받음으로써 일상생활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과다수면장애가 의심되면, 수면 의학 전문의와 상의, 올바른 검사 방법과 치료를 상담할 것이 권고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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