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네트워크 통해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적시 치료 강화

2023~2027 '제2차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 수립·발표

[보건타임즈] 심뇌혈관질환 환자와 현장 중심의 제도개선 과제와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제2차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종합계획 표)이 확정됐다.

이 계획은 종합계획의 수립 등 심뇌혈관질환 관리의 주요사항을 심의하도록 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법률 제5조와 제6조에 의거 지난 5일 심뇌혈관질환 분야 전문가, 유관학회 등의 심도 있는 논의와 공청회, 25일 심뇌혈관질환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심뇌혈관질환은 급성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등 심장과 뇌의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망원인 1위는 암(161.1명), 2위는 심장질환(61.5명), 3위는 폐렴(44.4명), 4위는 뇌혈관질환(44명)이다.

연간 심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290만여 명, 연간 진료비는 7조 원에 육박하며 고령화로 지속 증가 중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이렇게 중증도와 치명률이 높은 데다 조기 사망으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매우 큰 질환이지만, 골든타임내 적절히 치료한다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으며 평상시 선행 질환을 잘 관리한다면 응급상황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은 ▲ 중증+응급 발생 질환 중에서 매우 짧은 골든타임(심근경색 120분, 뇌졸중 180분) ▲ 사망과 장기 합병증으로 사회경제적 비용부담 큼(순환기계 질병 부담 19조 2천억 원) ▲ 효과적 의료 개입으로 사망 예방 가능성이 크다. (심뇌 예방 가능한 사망분률 37.6%)

지난 1차 종합계획(2018∼2022)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전략엔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중증·응급 진료체계 지원과 정책 기반 확장에는 미흡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복지부는 올해 1월 31일 필수의료지원대책과 3월 21일 제4차 응급의료기본계획을 통해 응급 심뇌혈관질환의 전문치료 강화 기조를 발표한 바 있다.
필수의료 확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중증·응급 질환 심뇌혈관질환 정책도 시급한 문제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C19로 그동안 뒷순위로 밀렸던 비감염성 질환에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선행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지원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책적 여건을 반영, 예방, 치료, 관리 등 심뇌혈관질환 전주기에 대응하는 2차 종합계획은, '24시간 어디서나 심뇌혈관질환 걱정 없는 건강한 일상'을 비전으로, 5개의 추진전략과 15개의 중점 과제를 마련했다.

이날 공개한 2차 종합계획에 따르면 추진전략 1은 환자 눈높이에서 심뇌혈관질환 환자 중심 의료 이용체계를 확보하는 거다.

골든타임이 있는 심뇌혈관질환은 초기 대처 여부가 생사를 결정하게 돼 환자와 가족의 대응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환자와 가족이 응급 증상에 대해 빠르게 인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가 모니터링 지원 등 증상 인지 교육과, 위험신호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중증·응급 상황별 대응 수칙을 홍보하며 심뇌혈관질환 정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실제 심뇌혈관질환 의료이용 현황과 병원 변동을 반영한 의료이용 권역(진료권)을 3년 주기로 분석, 골든타임 내 도착이 가능한 거주지역의 치료병원 현황을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지도 형태로 제공한다.

‘심뇌혈관질환 의료이용 지도’는 환자의 의료이용 흐름과 치료 자원 변동 추이 파악에 도움이 되도록 전국의 119 구급대, 응급의료기관 등에 제공,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추진될 권역과 지역 심뇌혈관질환 센터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 대상 핫라인을 운영, 신속한 내원 결정과 병원 방문 시 공공 이송 지원 등 골든타임 내 최적의 의료이용 경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추진전략 2는 필수의료 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해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 대응체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14개 권역에 지정 운영 중인 권역 심뇌혈관질환 센터를 내·외과 포괄적 전문치료 역량을 갖춘 심뇌혈관질환 예방-치료-관리 全 주기 통합 거점기관으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예방관리 사업 역량뿐만 아니라 치료역량에 대한 기준을 포함해 3년 주기를 평가,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평가 결과 재지정이 어렵지만,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권역에 대해선 심뇌혈관질환 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육성형 권역센터로 지정하는 등 권역센터 운영 유형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질환 의료이용권역 분석 결과, 환자 수요 측면에서 도출된 24개 권역을 고려, 현재 14곳인 권역센터를 순차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질환 분야 중증·응급 대응 부담으로 전문의 소진과 이탈을 완화, 응급 환자의 진단과 수술·시술을 위한 신속 전원을 결정함으로써 이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치료역량이 있는 전문의들의 진료 협력체계를 지원하는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를 도입한다.

네트워크는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대동맥박리 등 각 질환, 치료방법별 골든타임 내 도달 가능한 범위의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 소속된 최소 7명 이상으로 구성되며, 응급의료-전문치료 연계, 전문치료 간 연계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적시에 서비스 제공함을 목표로 한다.

치료역량이 있는 전문의의 결정이 신속해지면 응급의료단계를 단축하는 것은 물론 응급 병상의 확보로 응급의료기관의 미수용 문제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인적 네트워크 사업은 팀 단위 보상체계를 새롭게 시도하는 건강보험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되며, 세부 사업 지침 마련과 참여기관 공고, 선정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내외부 소통과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전용 플랫폼(앱) 등 기술 지원과 함께 지역 심뇌혈관질환 센터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한다.

추진전략 3은 지역사회 예방, 관리체계 강화다.
사장 먼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 중심의 포괄적 관리를 추진한다.
복합 만성질환 유병자 증가와 이에 대한 통합적 접근 관심이 높아짐을 고려, 다양한 선행 질환에 포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봐 복합 만성질환자(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관리 대상 환자 기준을 마련해 생애주기별 예방관리 목표 설정, 위험요인별 맞춤형 관리 방법도 안내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질환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보건소,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센터, 시·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지원단 등과 협력, 지역사회 사업 담당자 전문성 강화 교육을 하며 일차 의료기관 임상 진료지침, 일반 국민 대상의 예방관리수칙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레드서클 캠페인 등 만성질환의 조기 인지와 지속 관리를 유도할 캠페인과 생애주기별 관리 목표를 반영한 콘텐츠 보급 활성화, 이용자 접근 편의를 높인 건강정보 제공 정보화 플랫폼(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운영 등을 통해 건강정보 제공 체계도 개선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검진 결과 건강위험요인 보유자에 대해선 맞춤형 건강상담을 제공하며, 검진 결과를 토대로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등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를 강화한다.
복합 만성질환 관리 강화를 위해 국가 건강검진 내 이상지질혈증 검사 확대 등도 검토한다.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직업군은 특화된 건강검진(경동맥 초음파, 심전도 등)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업무상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취약사업장(50명 미만, 야간교대 등)에 대해서는 보건관리 기술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관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대상 지역을 지속해서 확대 추진하며, 임상, 예방의학, 간호, 영양 등 다양한 분야의 학·협회와 협조해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일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은 대상 지역(2023년 기준 109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의원급 만성질환 관리 등 유관사업과 연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역단위 교육센터를 확대 설치, 전문인력에 대한 예방·관리 교육 시 다양한 사업이 서로 연계․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정책 수요와 환자 중심의 만성질환 정책 여건 조성을 위해 정부, 유관기관, 전문가 협의체 운영과 이를 기반으로 만성질환 전반을 포괄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수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증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합병증, 재발, 악화의 예방을 위한 회복기‧유지기 관리를 강화한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미충족 서비스 수요를 발굴, 이를 기반으로 재활 지원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권역센터 중심 재활 서비스 구축 등 접근성 제고와 심뇌혈관질환 후유증, 합병증 최소화를 위한 조기 재활치료와 합병증 진단기준, 임상 치료지침, 모니터링 가이드라인 마련과 심뇌혈관질환 환자 퇴원 후 관리체계 구축 등 회복기‧유지기 관리를 강화한다.

추진전략 4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둬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심근경색, 뇌졸중과 합병증 등 심뇌혈관질환의 국가 승인 통계 생산체계를 구축, 국가와 지역별 통계를 생산하며 시각화 정보생산과 온라인 통계 제공 서비스를 개발해 정책 추진을 지원한다.

국가 단위 조사, 관측, 신고 자료와 연계 결합을 통해 새로운 자료원을 구축, 심뇌혈관질환과 주요 합병증에 대한 장기추적조사(코호트) 사업, 환자 등록 사업을 통해 생산된 연구자원을 건강정보 개발과 임상에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질 관리와 국가 데이터 사업을 기획한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치료-관리 전주기에 대한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고위험군을 선별할 도구, 관리지표와 위험도 평가 도구 개발이 추진된다.
진료치료기술 고도화, 후유증 최소화 등 심뇌혈관질환 관리 치료, 관리를 위한 기술 개발을 확대하며 국립보건연구원 소속의 국립 심혈관연구소 설립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예방, 치료, 재활 수단의 확산, 치료 이행력 제고 방안, 미충족 의료수요 발굴에 기반을 둔 환자 체감형 의료기술 개발 등 임상현장에서 실용성을 제고 하는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권역 심뇌혈관질환 센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뇌졸중(2014~)과 심근경색(2016~) 레지스트리 구축 사업을 확대, 전국 단위의 등록체계를 구축한다.

추진전략 5는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수평적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거다.

심뇌혈관질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 등 보건복지부-질병청 협력 증진과 내년 신규 지정되는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중앙응급의료센터 협의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정책 간 협력, 중앙-지자체 협력도 강화한다.

임상적 리더십 기반의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도입해 협력 기반의 심뇌혈관질환 중앙-권역-지역 전달체계를 확립한다.
중앙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지정 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