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병원장 이정신)이 어린이를 위한 5월 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3년 지역주민과 직원 자녀, 입원중인 환아를 대상으로 처음 시작한 ‘사랑의 그림그리기’가 지역의 대표적인 어린이날 행사 겸 입원환아, 지역주민을 아우르는 최고의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사랑의 그림그리기’는 이웃사회와 함께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병원 운동장에서 개최하는 행사이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사랑의 그림 그리기’에는 이미 인터넷으로 800명의 어린이가 선착순 마감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 자녀의 참여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 2003년 28%, 2005년 40%, 2007년 55%로 점증하고 있어 명실상부하게 지역주민과 함께 즐기고 추억을 만드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행사 문의 전화도 폭발적이다. 3월 초부터 올해 행사 개최 여부와 접수 일자를 묻는 전화가 줄을 이었으며, 접수마감 후 모집인원 초과로 접수를 못해 취소자가 생기면 꼭 연락을 부탁한다며 이름을 남긴 대기자 인원도 100여명에 이른다고 병원관계자는 전했다.
이 행사가 이렇게 큰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시설부터, 그림그리기, 장기자랑, 최신 영화감상, 맛있는 점심, 푸짐한 상품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서울아산병원은 무료로 제공한다.
부모들의 만족감은 더 크다. 어린이날 발 디딜 틈 없는 유원지, 이동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집 근처의 대회장에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멋진 하루를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날을 단순히 재밌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기념일을 넘어 소중한 배움도 얻어가는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실제 참석 어린이들이 직접 준비해 참여하는 어린이 벼룩시장도 마련된다.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 다 읽은 도서, 입지 못하는 의류를 집에서 가져와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교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아껴 쓰고, 나눠 쓰는 경험도 체험하게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800명의 어린이와 2,000명의 가족들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인 만큼 준비기간만도 2달 이상 소요된다. 어린이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와 메뉴 선정,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준비 등 꼼꼼히 행사로 계획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대회는 즐거운 우리집, 행복한 병원의 주제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그림그리기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캐릭터와의 기념촬영, 비누방울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이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단체줄넘기, 이어달리기, 장기자랑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며, 마지막으로 오후 3시에는 병원 대강당으로 장소를 이동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영화를 상영한다.
점심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장면, 돈가스, 김밥, 떡볶이 등의 메뉴를 영양사가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유치부와 저학년 부, 고학년 부로 3부문으로 나눠져 진행되는 그리기 대회 시상에서는 게임기 등 다양한 상품과 함께 참가 어린이 전원에게 노력상으로 메달과 선물을 제공해 아이들을 격려한다. 동시에 어린이날이지만 병마와 싸우느라 외부로 나갈 수 없는 환아들을 위한 행사도 원내에서 함께 진행된다.
소아병동 놀이방과 휴게실에서 담당 의료진과 함께하는 액자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쿠키 만들기 등을 통해 환아들은 힘겨웠던 기억을 잠시 잊고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즐거운 시간도 갖는다.
그림그리기 대회 수상작은 이후 1주일간 병원 1층 갤러리에 전시돼 병원을 방문하는 내원객과 미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환자들을 다시 한번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게 된다.
병원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펜스를 설치하고 각 구역별로 안전요원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게임 도중 넘어지거나 해서 생긴 작은 상처의 경우 병원 의료진이 현장에서 직접 치료해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사회 각계인사들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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