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흡연자 공공장소 금연구역 지정에 ‘동의’

국립암센터가 제 24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담배규제정책에 대한 흡연자들의 의견 조사(연구책임 서홍관)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암센터(www.ncc.re.kr, 원장 이진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세계금연의 날에 모토가 되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이행에 관련된 정책에 적용한 대규모 흡연자 의견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이란 담배소비와 흡연피해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하기 위한 국제협약을 가리킨다.

이 연구는 전국을 지역별로 추출단위의 특성을 고려해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전화번호를 무작위 표본을 뽑은 뒤 흡연자 1,56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담배 가격 때문에 지난 6개월 동안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69.5%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혀 가격인상이 금연을 결심하게 하는데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담뱃갑의 경고 문구 때문에 담배를 피우려다가 안 피우신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자가 무려 85.7%가 나왔다.

’지난 6 개월 동안 담뱃갑의 흡연경고문구가 금연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게 하였습니까?‘라는 질문에는 79.5%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혀 경고문구의 효과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 개월 동안 식당이나 술집 등 공공장소 등의 금연 구역 때문에 금연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였습니까?’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61.2%나 됐다.

’식당이나 까페 실내에서의 흡연구역설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무려 91.5%의 흡연자가 ‘제한된 실내흡연구역 흡연허용’ 또는 ‘실내는 어디에서나 금연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에 찬성했다.

이로써 공공장소에서 흡연금지구역 설정에 흡연자들 대부분이 동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홍관(가정의학 전문의,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박사는 “공공장소에서 금연구역 확대 등의 담배규제 정책에 대한 흡연자들의 동의가 높아졌다”며, “2011년이 담배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해가 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수 원장도 “담배값을 큰 폭으로 인상함으로써 우리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낮춰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