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더운 여름 철에 추위로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실내에서 더위를 식히려고 에어컨이 켜진 곳에 오래 머물다 냉방병에 걸리곤 한다. 이 병은 몸이 나른한데다 머리가 아프며, 정신 집중이 되지 않아 능률이 떨어지고, 기침과 콧물이 난다. 이런 증상을 냉방증후군으로도 부른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대로 냉방병의 극복방법을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원장 이대일)을 통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냉방병의 원인
첫 번째,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
인간의 몸은 평균 36.5℃로 체온을 유지하는데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내 체온을 내리고, 체온이 내려가면 열을 뺏기지 않기 위해 피부면적을 작게 한다. 날씨가 덥다고 에어컨을 세게 틀면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지면서 땀이 나지 않게 된다. 결국, 수분 방출의 균형이 깨지고, 혈액순환의 장애가 생겨 몸에 이상이 온다.
두 번째, 레지오날레균.
레지오날레균은 에어컨에 연결된 수로에서 자라나 인체에 침입해서 생긴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성인병환자, 노약자들이 잘 걸리며, 처음에는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된다. 기침, 몸살, 두통 등으로 시작되지만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냉방병의 증상
냉방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여름인데도 감기에 쉽게 걸리거나 잘 낫지 않으며,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느낌을 받는다. 또, 잦은 피로와 어지럼증, 두통이 생기며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현기증을 느끼거나 온몸이 나른해지는 이유는 온도차가 심한 실내외를 오가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기능이 흐트러져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리나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것은 체내의 혈액 순환이 정체돼 일어나는 증상이다. 특히, 에어컨 바람 때문에 춥다고 몸을 웅크리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일하면 더 심해진다.
위장장애로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이 있다.
몸이 차가워지면서 장기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대장의 연동운동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럴 때는 배와 허리, 다리까지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밖에 부종이 나타나는데, 오랫동안 노출된 찬바람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이나 발, 얼굴 등이 붓는 것이다. 신장 기능까지 떨어져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면 전신이 붓기도 한다.
►냉방병의 극복방법
우선, 밖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게 실내외 온도차를 5℃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에어컨이 켜진 사무실에서 일할 경우, 찬바람을 직접 쐬지 말고 긴 소매 겉옷을 걸치는 것이 좋다.
또한 1~2시간마다 팔다리를 펴주거나 기지개를 펴주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5~10분 정도 해주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움이 되는 음식은 비타민과 수분이 풍부한 당근,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나 토마토, 키위 등의 과일이다. 근무시간 중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3잔 이상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특히, 냉면 등의 차가운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데,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체온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몸이 허약할수록 잘 걸리므로 꾸준한 운동과 수면시간, 식사시간을 잘 지키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피로를 풀어주는 반신욕과 족욕을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덥다고 무조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대신 조금 덥더라도 자연 바람을 이용하면 전기세 걱정도 없고, 건강한 여름도 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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