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 초등생 비만분석-부모의 인지∙행태 설문조사 결과’ 발표
[보건타임즈]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 비만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는 10월11일 제6회 비만예방의 날(10월11일)을 아 아동∙청소년 비만 자료 분석과 부모의 생활습관, 비만 인지∙행태를 연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기존의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내용 중 만6~11세 아동 3,281명과 이들 부모의 통계 자료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하위분석’)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자녀의 비만예방과 위험 인자 등에 대한 부모의 인지 여부, 부모의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이 초등학생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됐다.
학회 김대중 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이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신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분석한 것”이라며 “실제로 가정에서 부모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이 자녀 비만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과 비만 정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녀 비만, “부모의 영향 크게 받는다”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 위험 ‘약 3배’
대한비만학회의 국민건강영양조사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1배, 어머니는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8배 높았다.
학회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선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비만 정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부모 식습관’ 자녀 비만에 위험요인으로 작용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못하는 자녀들 ‘비만 확률 5배’
부모의 생활습관 중 식습관이 자녀 비만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kcal 증가할 때 자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kcal 였다.
아버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kcal 증가할 경우엔 자녀가 10kcal 더 섭취했다.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이 1.6배 높아 부모 중 어머니의 식습관이 자녀의 식습관과 비만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컸다.
같은 분석 결과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전체의 4.4%)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5배, 일주일에 5.5회 이상 외식을 하는 가정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204kcal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이사는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와 같이 고열량 저 영양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식사 이후 활동량이나 활동시간이 많지 않은 저녁식사가 특히 비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는 “외식이 무조건 비만으로 이어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라며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메뉴를 선택해 과식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가구는 소득수준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이 더 많은데다 저소득층 성인에서 고도비만의 비중 큰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 가계에서 비만예방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부모 2명 중 1명, “자녀 적정체중 모른다”
”적정체중 인지와 체크, 비만예방의 가장 기초”
최근 진행된 온라인 조사 결과, 부모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체중’을 몰랐다.
이중 과체중 또는 비만자녀를 둔 부모는 적정체중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8%는 자녀의 체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고 있다.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 중 63.3%는 자녀의 비만 예방을 위해 식단 조절을 따로 하지 않는다. 같은 입장의 44.4%는 자녀의 비만예방을 위해 운동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 비만예방관리가 가정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 또는 조부모가 당뇨병일 경우
10세 이상 자녀의 혈당검사 필수”
부모, 형제와 조부모 중 제2형 당뇨병이 있을 경우 대개 이 질환의 위험성은 높아진다.
때문에, 10세 이상의 자녀가 과체중이거나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대한비만학회의 이번 온라인 조사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 중 83.3%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학회 정소정 소아청소년분과위원회 이사(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가족력은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기에 과체중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부모나 조부모를 포함한 가족 중 당뇨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자녀의 혈당 검사를 정기적으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High-five 2015, 부모가 바꿔야 아이들이 바뀐다’
온 가족 실천하는 다섯 가지 행동강령으로 ‘뚱뚱한국’ 예방
학회는 올해 제6회 비만예방의 날을 기념해 ‘High-five 2015,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는 슬로건 하에 비만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학회는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의 다섯 가지 주체인 아동,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부 중 올해엔 가정에 초점을 맞춰 가정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비만예방의 날을 기념해 지난 11일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한걸음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Fun & Run Health Camp’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43가족, 총 약 200여명이 참여한 한국체육대학교와 올림픽공원에서 치러졌다.
이 행사는, 올림픽 종목을 체험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미션 수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함께 운동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정 이사는 “비만 예방은 ‘운동해라’, ‘뭐는 먹고 뭐는 먹지 마라’ 등의 통제가 아닌 가족과 함께 생활 습관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자녀와 함께 미술관관람, 역사탐방 또는 놀이 등 아이가 관심 있어 하며 즐거워하는 활동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져 생활 속에서 운동습관을 가지게 된다면서 이러한 활동이 생활습관이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번 자료분석 결과들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한 5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유순집 이사장(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들을 온 가족이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비만학회는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학술적 연구뿐 아니라 올바른 지식을 갖춘 교육자를 양성함으로써 체계적으로 비만을 관리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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