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아동청소년 성장, 비만예방에 '학교 동기부여'해도 효과적

윤건호·양여리, 서병규 교수팀 '초·중학교 768명' 조사 분석
'체질량지수 -0.11 호전·체지방·혈압↓‥근육량·체력↑'
논문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게재

[보건타임즈]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의 성장을 도우면서 비만을 예방, 조절하려는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때 맞춰 국내대학병원 의학자가 학교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단순한 환경만 조성해도 아동청소년의 성장을 도우면서 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아동청소년의 성장을 도우면서 비만을 예방위해 식생활을 조절하거나 직접 강도 높은 신체운동을 실시, 비만을 조정하려는 것이 주된 움직임이었다.
게다가 이번처럼 학교 환경을 조성, 아이들 스스로 비만을 조절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연구는 거의 없었다.

윤건호 교수

양여리 교수

서병규 교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양여리,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팀은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초등학교 3곳(4학년), 중학교 2곳(1학년) 학생 418명을 생활습관 중재 군, 지역 내 나머지 학교 재학생 350명을 대조군으로 선정, 서로를 비교, 분석했다

중재 군에게는 일 년 동안 동기부여 환경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들을 상대로 각 교실에 설치된 IPTV를 통해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교육 동영상 콘텐츠를 하루 5-10분씩 송출했으며 각 학교의 계단과 복도에서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위그림)
이미 과체중이거나 비만의 범주에 드는 학생들에게는 충주시 청소년 수련원과 태껸 전수관에서 여름방학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주 1회 시행, 중단 없이 교육의 기회를 부여했다.

이 결과 1년 동안의 중재 이후 중재군 학생의 키(신장)는 대조군보다 평균 1.1㎝가 더 컸다.

과체중과 비만의 발생률과 관해율(없어진 비율)은 양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재군이 대조군에 비해 체질량지수 표준점수가 -0.11 호전됐으며 체지방과 혈압은 감소, 근육량과 체력은 증가했다.

하위집단 분석에서 정상 체중·남아·초등학생 그룹에서 몸무게와 직접 연관이 되는 지표부분의 효과가 좋았으며 혈압은 과체중·비만·남아·중학생그룹에서 눈에 띄게 향상됐다.

비만은 아동청소년기에서 성인까지 이어져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학교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중재활동을 인지시킬 수 있는 좋은 장소여서 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비만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으나 결과를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윤건호 교수는 "학교에서 단순히 동기부여 환경만 조성한 것만으로 1년 동안 평균적으로 1㎝ 키가 더 성장하면서 체질량 지수가 낮아지는 대신 체력이 증가한 것은, 올바른 학교환경이 아동청소년기의 성장에 효과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충주시 보건소,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덕분에 얻어진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운동해라’, ‘살이 찌는 음식은 먹지마라’ 등 단순하게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게 하는 좀 더 효율적인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병규 교수는 "아동청소년기에 비만이 되면 성장하면서 지방세포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한다. 성인이 돼 체중을 감량해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 크기만 줄어들 뿐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데다 치료가 어려워 아동청소년기에 좀 더 효과적인 비만 예방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가톨릭대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사업단과 충주시-충주교육지원청이 MOU를 맺어 진행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정식 게재에 앞서 2017년 3월 온라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