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행해야 2030년까지 '간 질환-사망 수' 줄일 수 있다
김도영 교수, The Liver Week 2018서 '최우수 구연상' 수상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 발표
조기 진단 통해 '감염 질환' 효과적으로 관리
비용효과 검증된 치료로 '완치' 가능‥범 국가보건전략 수립
[보건타임즈] C형 간염에 국가검진을 서둘러 도입해야 '간 질환 사망 수'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기 진단을 통해 '감염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만약 1년씩 늦춰질수록 '간 질환 사망자 수'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사진)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린 대한간학회(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The Liver Week 2018' 국제 간연관심포지엄 리버위크(Liver Week) 행사에서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을 통한 환자 발굴의 필요성'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국가검진에서 C형간염 항체검사를 뺀 수준에 머무르다간 2030년까지 '누적 환자와 사망자 수'가 비대상성 간경변증은 1만 8,829명, 간세포암종은 2만 4,084명, 간 이식 대상자는 798명, 간 질환사망자는 1만 8,64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위 그래픽 참조)
현재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15~23% 수준의 4만 5,000명에서 7만 명 정도다.
C형간염에 국가검진이 필요한 것은 대부분이 감염되는 지조차 모르는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다.
하지만 "올해부터 C형간염을 국가검진항목에 둬 시행할 경우 '누적 환자와 간 질환사망자 수'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수는 3,950명, 간세포암종은 5,750명, 간 이식 대상환자는 275명으로 간 질환 사망자는 4,679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즉 비대상성 간경변증을 기준으로 잡아 국가검진을 시행해도 79%(14,879명)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결과 2019년 C형 간염을 국가검진에 시행할 경우 간질환 사망자수는 6,082명으로 조사됐으며, 2020년엔 7,437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늦춰 2019년 시행했을 때 2018년 대비 약 30%가 늘어난 수치다.
C형간염 국가검진 시행시기가 2019년, 2020년 등 1년씩 늦어질수록 간 질환 누적 환자 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나타냈다.(아래 그래픽 참조)
이 연구논문을 통해 김 교수는 "C형간염이 간암이나 간경변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악화될 경우, 환자와 가족의 고통은 물론 국가적으로 막대한 의료비 손실이 발생한다. 사전에 예방할 백신이 없어 조기 진단을 통해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간단한 항체검사(HCV antibody test)를 통해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비도 저렴한데다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되기 전 8~12주의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서둘러 국가검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이유로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문제는 C형 간염이 환자조차 자각 증상을 못 느끼는 혈액 매개 감염 질환이라는 것에 있다.
더 큰 문제는 C형 간염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주변, 지역 사회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봐서다.
이에 김 교수는 C형 간염을 예방 또는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제 많은 질환이 진단되는 국가검진 도입을 꼽았다.
이를 감안 2019년 국가검진에 C형간염 검진 항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가 C형간염 국가검진을 빨리 도입할수록 개인이나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질병부담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가 목표로 삼은 C형간염 퇴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이 5%를 넘지 않지만 질병의 치명성과 악화 요인 증가, 전체 의료비 감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진 실익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질환의 치명성과 악화 요인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 서둘러 국가검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9: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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