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치매 환자, 청력 떨어지면 '기억력 감소 위험↑'

박민현 교수 연구팀 '전도성 난청 동물실험 통해 청력 손실 치매 증상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박 교수 "치매 환자, 귀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논문, 해외 유명 학술지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지난 8월 게재

[보건타임즈] 치매 환자일 땐 청력 손실이 기억력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그림(논문서 발췌). 전도성 난청을 유도한 고막 (A) 정상 고막 (B) 절제한 고막 (C) 이미징을 위한 계획과 행동에 관한 시험. 청력 소실을 유도하기 전 이행한 기준치 시험, 그리고 청력 손실 3개월과 7개월 후 행동평가 실험과 양전자 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치매에 미치는 영향 분석]

서울대병원운영 서울 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사진) 연구팀은 전도성 난청이 유도된 알츠하이머 동물 실험군을 대상으로 Y-maze 행동평가 실험과 양전자 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청력 손실이 없는 대조군과 비교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확인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도성 난청은 외이나 중이에 이상이 발생해 소리가 내이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나타나는 난청 증상을 말한다.

행동평가 실험 결과, 난청이 유도된 실험군은 치매 증상만 가진 대조군보다 공간을 기억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를 위해 설계된 공간 탈출에 쓰이는(소요) 시간을 토대로 기억 손상 정도를 비교한 결과 난청 발생 후 3개월이 지난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손상이 약 2배가량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난청이 지속하면 치매로 기억력 감퇴가 더욱 빨리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뇌 영상 분석 결과에선 난청이 대뇌 포도당 대사 기능, 회백질 농도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청 유도 후 7개월이 지난 실험군은 대뇌 넓은 영역에서 대조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회백질 농도가 확인됐으며, 뇌의 혈류와 대사 상태를 측정하는 SPM(Statistical Parametric Mapping) 분석에선 난청이 계속될수록 학습과 기억 능력을 수행하는 대뇌 해마 부위의 포도당 대사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박 교수는 "이를 통해 난청 등에 의한 청력 손실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기억력 감소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정보전달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대뇌 특정 부위의 기능 저하가 확인된 만큼, 치매가 있는 환자는 증상 관리를 위해 자신의 청력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참고 난청이 치매의 기억력 감소에 미치는 영향)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Conductive Hearing Loss Aggravates Memory Decline in Alzheimer Model Mice'란 제목으로 해외 유명 학술지 '신경과학 선도저널(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지난 8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