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복용 기록, '두통 치료의 시작'
박홍균 교수 "두통 치료, 단기간 아닌 현실적인 목표 잡아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 중요"
[보건타임즈] 국민 10명 중 8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겪는 '두통'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만 215만 명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을 만 
큼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개 사람들이 두통이 생기면 두통약 복용을 통해 통증을 해소해야 한다.
이렇듯 두통이 생길 때마다 두통약을 먹는 것이 과연 괜찮은 방법일까?
이 분야의 전문가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Q&A 방식으로 두통약 복용 기록의 중요성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Q. 두통약을 횟수 상관없이 지속해서 복용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A. 약의 종류마다 한 달에 권장 복용일수가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0일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처음엔 약의 효과가 좋더라도 점차 효과가 떨어지기나 두통 일수가 점차 늘어나기도 하며, 두통 강도도 더 심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두통 중 하나인 약물 과용 두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Q. 두통약 복용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약 복용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두통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급성기 치료제의 복용일수를 기록함으로써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위험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두 번째, 급성기 치료제의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약 복용의 정보뿐만 아니라 두통 자체 정보까지 꼼꼼하게 기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통이 발생하기 전에 생기는 전구 증상(하품, 피로, 집중력 저하, 뒷목(목덜미) 불편감, 위장장애, 기분 변화 등), 두통의 모습, 급성기 치료제의 종류, 효과 유무, 급성기 치료제 복용 후 24시간 내 재발 등 복용한 약제에 대한 자세한 평가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한두통학회에선 먼저 나열한 내용 모두를 담아낸 두통 일지 애플리케이션(우측 사진)을 올해 1월에 배포했다. 두통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두통약별 복용횟수의 기준이 있는가?
표의 기준 이하로 약제를 복용한다면 무조건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트립탄 성분의 약제를 9일만 먹었다 또는 단순진통제를 15일 먹었다고 해서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약제 복용이 필요한 두통 일수가 증가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최대한 빨리 급성기 약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 약제의 효과가 이전보다 떨어지는 추세라면 이 또한 두통의 악화를 의미할 수 있다.
Q. 두통을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되는가?
두통의 자연 경과에 따라 호전이 되는 사례가 있지만, 두통 강도가 세어지거나 두통 일수가 증가하는 등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만성화되면 두통을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치료를 해도 효과적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비율이 높아 자신에게 알맞은 예방치료와 급성기 치료를 찾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두통을 악화시키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Q. 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실적인 목표를 잡아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두통에 대한 인식을 약간 바꿀 필요가 있다.
다른 질병들은 치료할 때에 '관리한다. 조절한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가령 천식 환자들은 급성기발작이 생기면 흡입기를 사용, 급성기발작 횟수가 많아지면 예방 약물을 써 급성기발작 횟수를 조절하며, 천식이 생기지 않도록 대기 오염도가 높거나 추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거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데 두통 환자들은 '두통을 관리한다'라기보다는 '두통을 없애 버리겠다'고 하려는 사례가 많다.
물론 두통이 없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급성기 두통이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급성기 두통 발생 횟수를 줄이기 위해 예방치료를 하기도 하며, 내 두통의 유발요인들을 피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두통을 조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가 말하는 두통은 이렇다.
Q. 편두통이란 어떤 질환인가?
편두통은 뇌의 기능적 이상으로 두통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뇌 질환이다.
일반인구집단을 대상으로 10~11명 가운데 1명이 편두통을 앓을 정도로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편두통은 단지 머리에 통증이 있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전형적인 편두통은 두통이 있을 때 속이 울렁거리거나 메스꺼운 소화기 증상이 있다든지, 두통이 있을 때 빛과 소리에 예민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와 함께 편두통 환자의 2/3가 두통이 발생하기 전 기분이 처진다거나, 식욕 저하, 피로도 증가, 하품하는 등 전구 증상이 있으며, 일부에선 번쩍거리는 지그재그가 생기다 없어지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전조증상이 있기도 하다.
Q. 일차(원발) 두통과 이차 두통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원발 두통은 두통 자체가 질병이며 이차 두통은 특정 질병의 일환으로 두통이 발생한다.
두통을 유발한 특정 질병이 사라지거나 조절되면 두통은 사라진다.
Q.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두통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
여러 형태가 있어서 모두를 언급할 수는 없으나, 갑자기 생겨서 급격하게 악화가 되는 두통(벼락두통), 발열이 동반되는 두통, 발살바 행위(기침, 힘주기 등) 또는 성행위로 유발 또는 악화하는 두통, 암 환자 또는 면역억제 상태에서 새롭게 발생한 두통, 고령에서 새로 발생해 2주 이상 계속되는 두통, 수면 중 또는 기상 후 발생하는 두통의 경우 즉시 진료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Q. 완치가 어려운 두통,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무엇인가?
약물치료, 주사 치료가 중요하지만,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바로 생활습관개선과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해야 하며 받더라도 쉽게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수면이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깨며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오래 자면 오히려 두통이 생길 수 있어 관련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는 식이다. 공복, 과식, 폭식은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과하지 않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운동이다. 저강도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 충분한 워밍업(준비 운동)과 쿨다운(정리운동)이 도움이 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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