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기계학습 프로그래밍으로 '환자 데이터' 분석
자가조직 유방 재건 수술, 주로 '뱃살(복부 피판) 혹은 등살' 이식
안전성 검증됐지만, '수술 난이 높고 조직 채취한 복부에 합병증 발생' 가능
환자 개별 위험도에 따라 합병증 빈도 '높게는 26%, 낮게는 1.7%' 큰 격차
명유진 교수 "수술 중 손상되는 복부 조직 양 최소화‥사전 합병증 예방 중요"
[보건타임즈] 유방암 수술은 암 치료뿐 아니라 유방을 절제한 후 가슴의 형태를 전과 같이 유지하거나 새로 만들어 주는 '재건'이 중요한 수술이다.
유방을 절제하게 되면 외형, 즉 겉모습에 급격한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환자는 정신적 충격과 우울감, 그리고 큰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절제된 한쪽 가슴으로 몸의 균형이 무너져 척추가 휘거나 변형이 올 수 있으며 유방이 절제된 쪽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미용상‧심리적 문제는 물론, 일상생활과 활동을 위해 유방 재건 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유방 재건 수술은 크게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조직 확장기, 유방 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눠진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수술엔 자신의 뱃살(복부 피판) 혹은 등살을 이식하는 방법이 주로 시행된다.
이 중 뱃살인 복부 피판을 이용한 유방 재건 수술은 안전성이 검증된 좋은 수술로 알려졌지만, 수술 과정의 난도가 높으며 조직을 채취한 복부에 탈장이나 복벽 약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복부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명유진(사진 左), 정재훈(中), 허찬영 교수(右)] 연구팀은 복부 피판을 이용한 유방 재건 수술 이후의 합병증 발생률과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 분석에 나섰다.
우선 연구를 위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복부 피판을 이용해 유방 재건 수술을 받은 568명(평균 48.7세)의 세부 데이터 즉, 신장, 체중, 나이, 질병력, 수술 시 채취되는 복벽 근막의 양, 유방암 절제 수술의 종류, 수술 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 등 총 13개의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 프로그래밍으로 분석하면서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했다.
이 결과, 환자의 개별 위험도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 빈도가 높게는 26%(고위험군), 낮게는 1.7%(저위험군)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술 시 채취되는 복부 피판 조직의 양을 기준으로 37.5㎠ 이상이면 고위험군, 미만이면 저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평소 앓던 개인 병력에 따라 합병증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유방 재건 수술에 필요한 뱃살을 떼어내다 보면 복부 쪽에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수술 도중 손상되는 복부 조직의 양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수술 전 환자 상태에 대한 평가, 특별히 위험도가 높다거나 수술 이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앞두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면서 합병증 조기 예방을 위한 재활 치료를 미리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인공지능(AI) 기계학습을 통해 유방 재건 수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을 분석했다는 접을 꼽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의료진은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방 재건 수술의 계획 단계부터 수술 후 관리에 따른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합병증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 왔다.
이 연구를 주도한 명유진 교수는 "기계학습을 통한 데이터 분석은 이전까지 가능하지 않았던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재건 수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분석 시스템은 환자에게는 더 안전하면서 합병증이 없는 수술 결과를 줄 수 있을뿐더러 의료진에게는 합병증 위험도를 사전에 측정, 예상할 수 있게끔 도와 결과적으로 예후를 향상하게 시킬 수 있는 근거와 정보를 마련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3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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