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해운대백병원, 유방암 중증도, 비만 연관성 '확인'

비만일 때 '에스트로겐·인슐린·성장 인자 등 암세포 성장 촉진 호르몬' 증가
이정선 교수, 유방암 환자 418명 '종양 크기·림프절·병기' 분석
"한국 여성 체중 지표 활용, '유방암 환자-개인 비만 관계' 대표 참고 자료 될 것"
논문, 한국유방암학회지 'Journal of Breast Diseas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시 유방암 중증도(논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유방외과 이정선 교수(사진)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418명의 유방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BMI 25㎏/㎡ 이상인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BMI 18~25) 여성보다 유방암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0기와 1기 환자 '정상 체중 비율 31.9% > 비만 27.3%'
2기부터 병기 올라갈수록 '비만 여성', 유방암 환자 비율 상승
2기 '비만 32.8% > 정상 체중 여성 27.4%' 차이 5.4%
3기 '비만 9.8% > 정상 체중 7.8%' 차이 2%
4기 '비만 2.7% > 정상 체중 여성 0.7%' 4배가량 격차

유방암 0기와 1기 환자는 정상 체중 여성 비율이 31.9%로 비만 여성(27.3%)을 웃돌았다.(아래 표 참조)
하지만 2기부터 병기가 올라갈수록 비만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2기 유방암 환자 비율을 들여다보면, 비만 여성이 32.8%로 정상 체중 여성(27.4%)보다 5.4%,
3기는 비만 여성이 9.8%로 정상 체중(7.8%)보다 2%, 4기는 비만 여성(2.7%)이 정상 체중 여성(0.7%)보다 4배가량 각각 더 높았다.

이 교수는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유방암 위험인자 나이와 지역별 특징을 고려한 조사도 함께했다.
나이, 지역별 BMI(체질량 지수) 상위 75% 이상 그룹과 75% 미만 그룹의 유방암 중증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앞서 밝힌 비만과 정상 체중 분석 결과와 비슷했다.
BMI 상위 75% 이상 그룹의 모든 나이에서 유방암 발생 시 중증 위험도가 높게 분석됐다.

종양 크기는 BMI 75% 이상 그룹이 평균 2.15㎝로 BMI 75% 미만 그룹(1.91㎝)보다 컸다.
전이된 겨드랑이 림프절 개수(Positive lymph node)는 BMI 상위 75% 이상 그룹이 1.75개로 75% 미만 그룹(1.02개)보다 많았다.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란 유방암 세포가 겨드랑이 림프절로 침범했다는 뜻으로 병의 진행이나 악화 정도를 비교하는 중요한 인자다.

이 연구에 이 교수는 건보공단이 개발한 '한국인 비만지수 참조 표준'을 적용했다.
BMI 상위 75%란 같은 연령대 100명 중 75번째로 체중이 높다는 의미다.
즉 나이, 지역별로 백분율을 분석한 데이터로 상대적인 비만 개념이다.
가령 20~24세 여성의 상위 75% BMI는 22.9㎏/㎡지만, 69~70세에는 26.6㎏/㎡로 차이가 난다. (아래 표 참조)

이 교수는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요소이면서 특정 유방암에서 치료 결과를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살이 찌면 에스트로겐, 인슐린, 성장 인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증가해 특정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비만으로 자신이 느끼는 자각증상으로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병이 악화가 된 상태에서 진단받게 돼 중증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교수는 "BMI와 유방암 위험 간의 연관성은 잘 확립돼 있지만, 대부분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거나 서구의 비만 지표를 적용한 사례가 많다"며 "이 연구는 한국 여성의 비만 지표를 활용한 연구여서 유방암 환자와 개인의 비만 관계를 설명하는 대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Obesity Status among Breast Cancer Patients Based on the Korean Obesity Index Standard Reference in the Aging Community'란 주제로 한국유방암학회지 'Journal of Breast Dis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