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소염제 아닌 국소 도포, '염증 줄이는 약물 기전' 찾았다
이재훈 교수 "기존 염증 억제 방법보다 세포 독성 적어 합병증 적을 것"
논문, 이 분야 Q1 저널 'Inflammation'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면서 임플란트 주위염을 치료할 실마리(논문보기)를 찾아냈다.
연세대 치과대학 보철과학교실 이재훈 교수(사진),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 연구팀은 27일 이같이 발표했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임플란트 주위염을 우려하거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20년간 유지된 임플란트의 28%에서 임플란트 주위염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주로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많으나 문제는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 시 염증 부위에 국소적으로 도포해 치료할 수 있는 약물과 전달 체계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염증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엔에프-카파비(NF-kB)의 경로를 'p65-TMD-PTD'를 이용해 억제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p65-TMD-PTD는 염증을 막는 역할을 하는 p65-TMD를, 여러 물질을 세포와 세포핵 안으로 이동시키는 단백질인 PTD에 결합시킨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잇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집단 대조군 A와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한 B군,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한 뒤 바깥쪽 잇몸 낭에 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은 채 안쪽 잇몸낭에는 p65-TMD-PTD를 적용, 염증을 제어한 C 군을 동물 실험을 통해 서로를 비교했다.
염증(임플란트 주위염)의 상태는 '치조골의 높이'를 주요 기준으로 판별했다.
치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치조골의 높이는 임플란트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다.
높을수록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식립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A 군과 B 군을 비교해 임플란트 주위염이 치조골의 높이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
A 군의 평균 높이는 2,167μm(마이크로미터), 임플란트 주위염을 인위적으로 일으킨 B 군의 평균 높이는 1,359μm로 서로 차이를 보였다.
C 군 내에선 치료제를 적용하지 않은 부위와 적용한 부위의 명확한 차이를 확인했다.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한 치료하지 않은 부위의 치조골 높이는 평균 1,287μm로 분석됐지만, 치료제를 적용한 부위의 치조골 높이는 평균 1,802μm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인위적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한 B 군과 C 군에서 치료제를 적용하지 않은 임플란트 주위염 부위에선 염증 세포들이 관찰됐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이 염증으로 인해 퇴축됐음을 보여준다.
이 부위에서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 세포와 인터류킨6(IL-6) 양성(positive) 세포들도 다수 관찰됐다. 즉 염증이 지속했음을 뜻한다.
이재훈 교수는 "엔에프 카파비의 경로를 억제하면 기존의 염증 억제 방법보다 세포 독성이 적어 합병증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치료제를 결합한 PTD를 이용하게 되면 주삿바늘을 사용하지 않고서 국소적으로 치료 약물을 적용할 수 있게 돼 치료 대상에게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전신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p65-TMD-PTD를 이용한 NF-kB 억제가 임플란트 주위염에 의한 골 소실과 염증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The Effects of NF-kB Inhibition with p65-TMD-Linked PTD on Inflammatory Responses at Peri-implantitis Sites'란 주제로 이 분야 Q1 저널(상위 25% 이내)인 'Inflammation'에 최근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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