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수면에 어려움 겪는 빈혈 환자,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교수와 함께 '철 결핍성 빈혈 환자' 조사
조 교수 "수면장애와 불안, 우울증 등 정서장애까지 겪는다"
"수면과 삶의 질 높이기 위해선 빈혈 환자 치료 시 하지불안증후군 유무 확인 매우 중요"
하지불안증후군 새 치료법으로 '철분 주사요법 효과' Sleep medicine에 발표
논문, 미국 수면학회지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게재

[보건타임즈] 철 결핍성 빈혈 환자 40%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82%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철결핍성빈혈은 여성 특히 임신부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0.7%, 여성의 8%, 가임기 여성의 12% 정도에서 발생하며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가만히 있으면 악화하지만, 움직이면 호전된다.
이 질환의 특징은 밤에 자려 하면 악화하며 국내인구의 약 3.9%에게서 유병률을 보이는 등 흔하거나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사진) 연구팀은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교수와 함께 철 결핍성 빈혈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빈도와 임상적 특징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40.3%(50명)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됐으며, 이들 가운데 82%(41명)가 중증 이상의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래 그래픽)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된 빈혈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수면장애가 심한 데다 불안, 우울증 등 정서장애까지 겪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조 교수는 "철 결핍성 빈혈 환자의 상당수가 하지불안증후군을 함께 앓아 불면증이 심한 데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면서 "수면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빈혈 환자 치료 시엔 하지불안증후군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철분 주사요법이 효과가 높다는 것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철분 주사제 페린젝트 고용량 단일 투여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세계적 수면 학술지 Sleep medicine(2016)에 발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조 교수는 현재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연구팀을 중심으로 해왔다.

최근에는 국내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의 동반 빈도로 만성 콩팥질환과 당뇨성 말초신경 병증의 유병률을 발표해 다른 질환과 하지불안증후군의 연관성을 알아냈으며 치료방법 중 철분 주사 치료로서 먹는 약물을 중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보고,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철분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아시아 의료인으로선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The prevalence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restless legs syndrome in patients with iron deﬁciency anemia in Korea'란 주제로 미국 수면학회에서 발간한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Volume 17(7) July 2021)'에 게재됐다.